길냥이랑 친하게 지내면 안 돼? 2

앗, 머루가 안 보인다

by 자람

오늘도 같은 시간에

달리기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혼자서 하는 운동은

금방 포기하게 될까 봐

운동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하기로 했다.


운동 파트너인 친구는 전 직장 동료이자,

같은 동네 주민이자,

둘째 딸 친구 엄마이다.


벌써 알고 지낸 지 10여 년이나 된

믿음직하고 맘씨 좋은 친구이다.


친구는 운동할 때 강아지를 데리고 나온다.

친구도 출근 후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강아지가

안쓰러워 저녁에 강아지 산책 겸 운동을 하고 있다.


난 어제 본 길냥이가 자꾸 눈에 밟혀

오늘은 츄르를 몇 개 챙겨

친구보다 10분 먼저 나가

길냥이 머루를 기다렸다.


그런데, 체육센터를 다 돌아다녀도

길냥이가 안 보인다.


조금 있다가 친구가 오면

강아지도 함께 오기 때문에

길냥이가 도망갈 수 있어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 츄르를 주고 싶은데

머루 얘는 어딜 간 거야~~'


한참을 찾아도 보이지 않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체육센터 앞 큰 길을 건너다가 사고가 났나?

누가 데리고 간 건 아닐까?

밤 새 아프거나 다친 건 아니겠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때

친구가 강아지와 함께 나타났다.


친구와 강아지, 그리고 내가 둘레길을

두 번째 돌 무렵,

머루가 나타났다.


강아지가 무서웠는지

소심하게 기둥 뒤에 몸을 숨기며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머루를 찾아 보세요.



준비해 간 츄르를 짜 주자

정신없이 먹는다.

안쓰럽고 짠한 마음이

들었다.


다 먹고도 부족했는지

길냥이 머루는 가지 않고

우리가 한 바퀴를 더 돌고 올 때까지

그곳에서 우리를 기다렸다.


친구의 강아지 '자몽'이가

고양이를 보며 반가워 펄쩍 뛰어 들자

하악질을 하며 피하긴 했지만

멀리 가지는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


두 번째 츄르를 바닥에 짜 주었다.

손으로 주고 싶었으나 가까이 오지 않아서

바닥에 짜 주고 멀리 떨어져 있었더니

조금씩 츄르 옆으로 왔다.


머루는 약간 망설이더니

이번에도 깨끗이 다 먹었다.

자꾸 길냥이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강아지를 친구가 어렵게 떼어 놓는다.


무엇보다 오늘 머루에게

츄르를 먹일 수 있어 흐뭇했다.


내일은 사료를 갖다 줘 볼까?


집으로 돌아 오는 길이

어제보다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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