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강아지도 키우면 안 돼요?

딸아이의 소원

by 자람

지난 주 토요일에

시아버님 기일이 있었다.


시댁 형제들이

시댁으로 다 모였다.

나도 남편 ,아이들과 함께

시댁이 있는 시골로 향하였다.


도착한 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음식을 장만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참이 지났는데

차에서 같이 내린

딸아이가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딸을 찾아보려고

대문을 나서니 대문 밖 집 근처에

딸아이가 땅바닥에 앉아

무언가를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다.


강아지다.

아주 어린 강아지.


동네 떠돌이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한 마리만 낳았다고 한다.


대게 여러 마리를 한꺼번에 낳는데

한 마리만 낳는 일은

이례적인 일이라 한다.


딸아이가 이 조그만 꼬물이를 바라보느라

집안에 안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한참을 망설이던 딸 아이가

힘들게 말을 꺼낸다.


"엄마, 우리 강아지도 키우면 안 돼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 우린 지금 고양이를 키우고 있잖아,

고양이라도 잘 키우자.

솔직히 강아지까지 잘 키울 자신이 없어"


딸아이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진다.


흔쾌히 허락해 줄 수 없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방금까지 서성이던

어미 개는 어디로 갔는지

아기 강아지 혼자

아장아장 걸어 다닌다.


이 조그만 생명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것이겠지?

그러나 그 사랑을 내가 줄 수 없다는 게 미안하다.


더 좋은 주인 만나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길 바래 본다.


그 후 딸아이가 혹시 상심했을까 싶어

표정을 살폈다.


그러나 아이도 알고 있었다.


엄마가 바쁜 중에도 자녀들을 케어하고,

직장에 다니고,

고양이까지 감당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

그럼에도 열심히 해 내려고

노력한다는 사실을...


강아지는 안쓰럽고 안타까웠지만

우리가 나중에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 가면

키우기로 아이와 약속했다.


마당 있는 집으로 가는 ,

그때가 오기는 할까 싶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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