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화단의 잡초를 골라내던 손이, 빛깔이 남다른 새싹 앞에서 우뚝 멈춘다.
이건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지러운 춘풍에 마구잡이 날아든 잡풀이 아니다.
그래, 몇 주 전 아내가 샛노란 금귤을 아삭아삭 씹어먹고는 퉤 뱉어낸 씨앗들을 그러모아다,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두었던 자리다.
이런 횡재라니.
행여 어린 뿌리가 다칠까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아끼던 토분에 옮겨 담아 흙을 촉촉이 적셔주었다.
이제 몇 년 뒤면, 우리집에도 황금빛 금귤이 주렁주렁 열리고, 그 탱글한 껍질을 또 아내가 새큼히 깨물면.
나는 그 앞에 가만히 턱을 괴고 앉았다가, 입술 사이로 꼬집어내는 씨앗들을 또 하나씩 주워 모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