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첫 걸음 소리가
모래 위에 떨구던 리듬,
앙티브의 바다는 그날의 흔적을
파도 속에 품어
지금도 노래하고 있어
너의 작은 발자국마다
햇살이 스며들어
해안선은 너의 이름으로 물들었다
한없이 가라앉던 내 어깨는
너의 웃음에
한낮의 파도처럼 들썩이고
너의 작은 손을 잡을 때마다
하늘은 한없이 넓어졌어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
모래알처럼 영원히 손안에 담겼다
아이야,
그 청량한 웃음소리
그저 바람에 흩어질까 두려워
늘 너를 바라보며 웃었어
앙티브의 거리와 돌길 사이,
너의 작은 발은
빛나는 꿈을 새기며
길 위에 별을 놓았다
어쩌면 그때의 우리가
저 벽돌 사이사이 스며있을까,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다
너의 이름을 부른다
바다 너머로 어린 네가 웃으며 달려와
손을 잡아주는 것 같아서
이제는 나만큼 자란 너에게
여전히 아버지로 남고 싶은 마음,
내가 한없이 너를 사랑했음을,
그저 네게 전하고 싶다
'때론 너는 나를 참 많이 닮았구나.
그게 무척 슬플 때가 있어.'
나의 부족함이 너에게 스며들까,
너에게 다다르지 못하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문득 문득 피어올라
너의 웃음소리가 들려
그날의 파도와 그날의 하늘이,
니스의 바람 속에 숨 쉬듯,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너의 모든 날이
그때의 그 햇살처럼 따뜻하고,
모래 위의 첫걸음처럼 흔들림 없이,
바라보는 내 마음처럼 청량하기를
바다와 바람,
돌길과 하늘은
우리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계속 노래하고 있어
너는 그 노래의 중심이었고,
나는 그 노래의 영원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