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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Dec 01. 2024

너의 웃음소리가 들려


너의 첫 걸음 소리가
모래 위에 떨구던 리듬,
앙티브의 바다는 그날의 흔적을
파도 속에 품어
지금도 노래하고 있어


너의 작은 발자국마다
햇살이 스며들어
해안선은 너의 이름으로 물들었다


한없이 가라앉던 내 어깨는
너의 웃음에
한낮의 파도처럼 들썩이고


너의 작은 손을 잡을 때마다
하늘은 한없이 넓어졌어


너와 함께했던 그 순간들,
모래알처럼 영원히 손안에 담겼다


아이야, 

그 청량한 웃음소리

그저 바람에 흩어질까 두려워

늘 너를 바라보며 웃었어


앙티브의 거리와 돌길 사이,

너의 작은 발은

빛나는 꿈을 새기며

길 위에 별을 놓았다


어쩌면 그때의 우리가

저 벽돌 사이사이 스며있을까,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춘다


너의 이름을 부른다

바다 너머로 어린 네가 웃으며 달려와

손을 잡아주는 것 같아서


이제는 나만큼 자란 너에게

여전히 아버지로 남고 싶은 마음,

내가 한없이 너를 사랑했음을,

그저 네게 전하고 싶다


'때론 너는 나를 참 많이 닮았구나.

그게 무척 슬플 때가 있어.'

나의 부족함이 너에게 스며들까,  

너에게 다다르지 못하는 건 아닌지

조바심이 문득 문득 피어올라


너의 웃음소리가 들려

그날의 파도와 그날의 하늘이,

니스의 바람 속에 숨 쉬듯,

나는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


너의 모든 날이

그때의 그 햇살처럼 따뜻하고,

모래 위의 첫걸음처럼 흔들림 없이,

바라보는 내 마음처럼 청량하기를


바다와 바람,

돌길과 하늘은

우리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계속 노래하고 있어


너는 그 노래의 중심이었고,

나는 그 노래의 영원이 되고 싶다



니스의 영국인의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의 일부입니다




니스 구항구 전경입니다




Colline du Château(Castle Hill)에서 내려다본 니스 구항구의 일부입니다.




Colline du Château(Castle Hill)에서 내려다본 영국인의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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