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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Dec 15. 2024

CoCo Beach

깊고 짙푸른 지중해의 품에서  

바람은 속삭이며 나를 휘감고,  

거친 바위는 오래된 연인처럼 나를 맞이한다.  

햇살은 금빛의 부드러운 손길로  

온몸을 감싸 안고 나를 빛 속으로 초대한다.  

천사의 만 너머, 은빛 파도가 내게 손짓하고  

나는 그 부름에 응하며, 자유의 끝으로 향한다.


지중해로 향한 사다리의 차가운 금속을 감싼 순간,  

내 안에 얽힌 두려움과 설렘이  

파도처럼 출렁인다.  

바다는 나를 품어  

깃털처럼 가벼워진 내 몸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물 속에서 나는 세상의 소음을 지우고  

고요한 물결 속에 나의 호흡을 던진다.  

파도는 내 맥박을 타고 뛰며,  

그 흐름에 몸을 맡긴다.


돌 위에 선 나,

부끄러움은 파도에 실려 떠나고  

햇빛 속에 온몸을 펼치며  

태양의 손길을 온전히 맞는다.  

내 살결에 스며드는 빛,  

자유로운 존재로서 나는  

태양과 바람, 바다 속에 녹아든다.


바다는 나를 자유롭게 들어 올리고,  

햇살은 눈부신 손길로 비추며  

바람은 귓가에 은밀한 고백을 속삭인다.  

모든 것이 조화롭게 엮여  

나는 자연의 일부가 되어 빛나고 흔들리며,  

파도 속에서 춤을 춘다.  

물결과 바람, 햇살과 바위가 하나 되어  

나를 그들의 품에 안고  

자유롭게, 부드럽게 흩어진다.


노을빛이 바다 위에 붉은 꽃을 피우고,  

저녁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들 때,  

나는 이곳에 온몸을 내어 맡기며  

멈추지 않는 자유의 순간을 노래한다.  

별빛 아래 깊어가는 밤,  

CoCo 비치 위에서  

모든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벗어던지고  

별과 바다, 바위와 하나 되어  

영원히 이 자유 속에 머물기를 꿈꾼다.




작가 주:

올해 2월, 다시금 니스의 긴 해변을 찾아 영국인의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를 걸었네. 

햇빛 아래 반짝이는 그 길에서, 녹색 의자에 앉아 오후의 여유를 누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렇게도 부러웠지.
나 역시 한가로움을 꿈꾸며 그들처럼 되길 원했지만, 마음속에서는 무언가 더 넓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고 있었어.

그래서 발걸음은 자연스레 또 다른 해변을 향했네.
니스 구항구를 지나며 만난 CoCo 해변, 그곳은 마치 나를 위해 숨어 있던 보물 같았어.
계획되지 않은 여행은 매 순간 새로웠고, 그렇게 변화된 나를 발견하는 것은 더더욱 놀라웠어.
나의 대담한 발견 앞에, 바위로 이루어진 해변은 마치 자유로운 영혼들의 안식처 같았지.
그곳에서 그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변을 즐기고 있었어.

그 해변은 부드러운 모래 대신 거칠고 단단한 바위들이 가득했어.
하지만 그 바위들은 일광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모양으로, 햇살은 바위 틈새에서 부드럽게 몸을 데우며 눈부신 노래를 불러주었지.
그리고 바다로 이어지는 사다리가 놓인 곳에서는 용감한 영혼들이 차가운 바다로 뛰어들었어.
그들은 짙은 푸른 품에 안겨 헤엄치며, 빛나는 물결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아가는 듯 보였어.

그곳에서 나도 바위에 몸을 맡기며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유를 만끽했어.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오직 나만의 시간에 푹 빠졌던 순간.
세상의 규칙과 잣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어.
햇살에 녹아드는 몸, 파도 소리 속에 스며드는 마음. 모든 것이 나의 것이었고, 나는 그 자유 속에서 온전히 나로 존재했지.

바람 속에서 나는 조용히 시를 읊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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