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주:
올초, 니스 샤갈 미술관(박물관)에서 샤갈의 성서 시리즈를 감상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샤갈의 독특한 작품 세계, 색채감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성서 시리즈는 잘 몰랐었는데,
그의 작품 세계를 조금이나마 새롭게 접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샤갈의 성서 시리즈를 감상하며 느낀 감정들을 시로 표현해 보았으며,
해설 격의 작가 주(1)와, 샤갈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은 작가 주(2)에 첨부하였습니다.
빛의 찬가, 붉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울림
샤갈의 손끝에서 흐르던 창세기의 숨결이
마치 영원을 담은 불꽃처럼 캔버스를 불태우네
붓끝에서 피어난 아브라함의 눈빛,
이삭의 침묵 속에 숨겨진 성스러운 떨림,
천사의 붉은 날개가 노래하듯 퍼져가는 빛,
그 날개 끝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됐지
생명의 초록, 신성의 금빛, 희망의 파랑이
강렬하게 부딪치며,
꿈결처럼 흘러내려
하늘과 땅을 잇는 영원한 색채의 물결이 되었네.
샤갈의 붓 아래 천국은 짙푸른 휘장처럼 펼쳐지고,
그 너머로 사랑과 고통의 선들이 섞여 춤을 춘다.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의 그림자는
잔잔한 눈물로 물든 빛의 파편처럼 흔들리고,
모세의 손끝에 깃든 불타는 가시덤불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불꽃처럼 춤추며 울부짖네
니스의 박물관, 빛으로 물든 스테인드글라스는
샤갈의 영혼이 그린 신성한 풍경,
빛과 어둠, 고요와 울림이 뒤엉켜
영원한 사랑과 구원의 노래를 자아내지
바람과 빛의 화음 속에서 태어난 성서의 이야기,
샤갈의 붓에 담긴 신과 인간의 약속은
우리 안에 잔잔히 퍼져나가며
시간을 넘어 이곳에 머무르고 있네
샤갈의 세계는 색채로 지어진 신전,
거기서 인간은 꿈처럼 떠오르며
신의 언어를 지상에 풀어놓는다.
모든 고통과 구원, 사랑과 회복이
빛의 물결로 일렁이며,
우리는 그 속에서 영원의 선율로 엮인
아름다운 춤을 추며 하나가 된다.
작가 주 (1):
푸른 영원의 빛 속에서 나는
샤갈의 붓끝에 피어난 색채의 심장을 본다.
붉은 태양과 짙푸른 하늘이 맞닿아
한없이 퍼져가는 그곳,
샤갈의 성경은 빛으로 춤추고
어둠을 뚫고 전해지는 구원의 떨림이 된다.
창세기의 첫 숨결,
아브라함의 눈동자는 광활한 하늘을 가르고
이삭의 고요한 고백은 시간 너머를 바라본다.
붉은 천사의 날개가 번져가는 공간,
거기선 모든 희생과 사랑의 속삭임이
붉은 화염으로 피어나는 신의 언어로 새겨진다.
붓끝에서 피어오르는 초록의 생명,
금빛 강이 흐르고, 푸른 물결이 일렁이며
하늘과 땅은 서로를 품는다.
샤갈의 붓이 하늘과 대지를 잇는 순간,
거기서 인간과 신의 숨결은
뜨거운 춤을 추며 하나가 된다.
낙원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
그들의 그림자가 머무는 붉은 빛,
영원히 멈추지 않는 발걸음이 남긴
고통과 사랑의 실핏줄이 번진다.
샤갈의 붓은 그 위에 희망의 빛을 얹어
인간의 상처를 지상의 별빛으로 새긴다.
불타는 가시덤불, 모세의 손끝에 깃든 성스러운 불꽃,
그 속에 담긴 인간의 영혼은
불과 빛으로 사라지며, 다시 태어난다.
샤갈의 손끝에서 그 불꽃은 푸른 하늘을 향해
타오르는 언어로 퍼져가며,
우리 모두의 마음에 성스러운 떨림을 남긴다.
니스의 샤갈 박물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해 쏟아지는 빛은
마치 천국에서 흘러내린 물결처럼 우리를 감싼다.
하늘과 땅이 하나가 되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사랑의 파편들이
우리의 영혼 속에 은밀히 스며든다.
샤갈의 캔버스 위, 빛과 어둠이 춤추는 무대,
그곳에서 구원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신과 함께 속삭이며 숨 쉰다.
붉은 빛 속에서 타오르는 사랑,
푸른 빛 속에서 피어나는 구원,
샤갈의 붓이 우리에게 전하는 성스러운 고백,
우리 존재의 깊은 곳에 박힌 한 편의 예언이 된다.
작가 주 (2):
(니스 샤갈 박물관(미술관)에서 그의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를,
그의 또 다른 작품인 스테인글라스가 장식된 강당에서 감상하며,
그리고 그의 작품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Marc Chagall은 1887년 7월 7일 러시아 비테프스크(현 벨라루스)에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유대인 학교와 러시아 고등학교를 다녔고, 1907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여 예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911년 Chagall은 파리로 이주하여 프랑스 모더니즘의 주요 인물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발전시켰습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전통과 러시아 민속, 유대교 모티프를 결합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줍니다.
Chagall의 작품은 종종 동물을 상징적으로 사용하며, 꿈같은 이미지를 통해 사랑, 종교, 그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합니다.
Chagall은 회화뿐만 아니라 판화, 스테인드글라스, 무대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었습니다. 특히 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예루살렘의 하다사 대학 의료센터 회당과 UN 본부의 "Peace" 창문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Chagall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로 돌아와 남부 프랑스에 정착했습니다. 니스와 그 주변 지역은 Chagall의 후기 작품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Chagall은 1948년 프랑스로 돌아온 후, 1952년 니스 근처의 생폴드방스(Saint-Paul-de-Vence)에 정착했습니다.
남부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의 작품에 새로운 영감을 주었고, 이 시기에 그린 풍경화들이 니스의 Chagall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니스에 위치한 Marc Chagall 국립 미술관은 세계 최대의 Chagall 작품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1973년에 개관했으며, Chagall이 직접 미술관의 설계와 작품 배치에 참여했습니다.
미술관은 Chagall이 1966년 프랑스 정부에 기증한 "The Biblical Message"라는 제목의 17점의 걸작을 포함하여 400점 이상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André Hermant가 설계했으며, 넓고 밝은 다각형 모양의 전시실과 정원이 특징입니다. Chagall은 미술관의 모자이크와 강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직접 디자인했습니다.
Chagall은 1985년 3월 28일, 97세의 나이로 생폴드방스(Saint-Paul-de-Vence)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Marc Chagall의 "The Biblical Message" 시리즈는 그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The Biblical Message" 시리즈는 17점의 대형 회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약성경의 창세기, 출애굽기, 그리고 아가서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Chagall 특유의 선명하고 강렬한 색채가 사용되었으며, 특히 붉은색, 파란색, 녹색이 두드러집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동적인 모습으로 표현되었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화면에 공존합니다.
Chagall은 유대인이었지만, 그의 작품에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요소가 함께 나타납니다.
Chagall은 1931년 팔레스타인을 방문한 후 성경에 대한 깊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성경은 나에게 세상의 운명에 대한 비전을 채워주었고 내 작품에 영감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Chagall의 성경 시리즈는 그가 성경을 어떻게 예술적으로 해석했는지를 잘 보여주며, 그의 상징적이고 색채가 풍부한 스타일이 돋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