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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티브 Antibes Dec 22. 2024

니스 구항구의 추억

푸른 항구의 저녁, 바람이 물결을 어루만지며  

우리의 발자국을 한 겹 한 겹 스미듯 새기네.  

저녁 햇살은 황금의 숨결이 되어  

아장아장 걷는 작은 발소리를 감싸 안았지,  

그날의 공기는 마치 꿈결 같은 너울이었어.  


나의 사랑, 그대는 나의 항구,  

어두운 물결 속에 뜬 따스한 등불,  

내게 다가와 모든 무게를 내려놓게 한 온기.  

아이의 웃음 속에서 피어난 내일의 꽃들이  

그대 눈빛 속에 작고 영원한 별로 빛났네.  


구항구의 배들은 저마다의 꿈을 지닌 채  

고요히 잠들고, 우리는 그 앞에서  

한 걸음씩 더 멀리, 더 깊이 뛰어갔지.  

맞잡은 손끝마다 피어난 사랑의 흔적,  

우리의 발걸음은 길 위에 꽃처럼 흩어졌네.  


아이의 웃음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던 순간,  

그대의 눈망울 속엔 작은 별들이 깜빡였어.  

나는 그 눈빛 속에서, 바다보다도 깊은  

그대의 마음을 읽고 또 읽으며  

영원히 돌아갈 집을 보았네.  


니스의 해변에 마지막으로 선 저녁,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우리의 발끝을 적시고  

푸른 하늘은 석양의 장막에 물들어 갔지.  


밀려오던 파도의 손길, 발끝을 적시던 물결.  

우리는 구항구를 걸으며 알았지,  

이 땅을 떠나더라도 우리의 마음은 남아  

항구의 등대처럼 서로를 부르리란 것을.  


돌아갈 수 없는 길이 되었을지라도,  

그날의 구항구는 여전히 내 마음 속에서 넘실대고,  

작은 발자국과 따뜻한 손길, 푸른 바다와 하늘이  

우리가 그렸던 모든 순간들을 별빛처럼 띄우고 있네.  


사랑은 그렇게, 바람에 실려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 항구에 머물며  

별처럼 빛나는 추억의 파도로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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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주:


오래전 프랑스를 떠나기 전 마지막 걷고 함께 뛰었던 니스 구항구에서:

바람이 물결을 다독이던 푸른 항구 바다에 드리운 저녁 햇살 아래,

작은 발소리가 아장아장 꿈을 그리며 걸었다.

나의 사랑, 그대는 따스한 등불이었지

내게로 다가와 무겁던 마음을 내려놓게 했고 아이의 웃음 속에 담긴 우리의 내일을 비추었네.

항구에 정박한 배들은 꿈을 지닌 채 잠들었고

우리는 그 앞에서 멀리, 더 멀리 뛰어갔지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던 우리의 발걸음, 그 길 위에 피어난, 사랑이란 이름의 꽃잎들.

아이의 첫 웃음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르자 그대의 눈망울에는 작은 별빛들이 피어났다.

나는 그 눈빛 속에서, 바다보다 더 깊은 그대의 마음을 읽었네.

마지막으로 니스 해변에서 바라본 저녁 하늘,

우리의 발끝에 밀려오던 파도 소리 프랑스를 떠나기 전,

그 모든 순간이 더욱 애틋했지.

우리는 구항구를 걸으며 알았네,

이곳을 떠나더라도 우리의 마음은 여기에 남아 언제나 우리를 기다릴 것이라는 것을.

돌아갈 수 없는 길이 되었을지라도 그날의 구항구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 파도치고 작은 발자국, 따뜻한 손길, 푸르른 항구 우리가 그렸던 모든 순간이 별처럼 떠다니네.

사랑은 그렇게, 바람에 실려 영원히 우리의 가슴 속 항구에 머물렀다.


니스 마세나 광장 전경입니다






니스의 영국인의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의 유명한 파란 의자와 사람들입니다. 역광이라 파란색으로 보이지 않지만 맞습니다^^




니스의 영국인의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의 긴 해변입니다. 겨울에도 15도 이상인 날들이 있어 해변에서 소소한 일광욕이 가능합니다










니스 구항구 전경입니다



니 스 구항구를 지키는 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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