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어린 시절은 사업을 하시는 자상한 아버지와 매사가 정확하고 깔끔한 어머니 슬하에서 유복한 집안의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습니다.
11살 때 아버지가 경영하시는 사업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공장 안에 계신 작은 아버지를 구하시려다 아버지도 함께 돌아가셨습니다.
그때의 화재는 아버지를 잃었을 뿐 아니라 저희 남아있는 가족에게 모든 것을 앗아간 대형사고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상급하려던 때에 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려면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취직해야 한다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밤새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저의 고등학교시절은 아무 희망 없는 나날이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대입을 위해 정신없이 공부하고 있을 때 저는 의미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뜩 '어떻게 하면 인생을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내 나이 70,80살이 되어 '음~! 나는 인생을 보람 있고 가치 있게 살았어'라고 고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이대로 이렇게 살면 내 인생은 비참한 인생, 실패하는 인생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 학식이 있으면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이 될까?
명예을 얻거나 권세를 가지면...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면...
이런 것은 아닌데... 하며 고민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뭘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오랜 고민 끝에 세상메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나니 의사와 교육자는 가치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인데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자이고 교육자는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꼭 의사나 교육자가 되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를 곧 더욱더 절망하게 하는 결정이었습니다.
대학진학도 못하는 마당에 의사라니.. 교육자라니..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했지만 가치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내 인생의 절망감으로 인해 자신을 비관하며 하루하루 보내는 참담한 시간이었습니다.
하루는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치 있는 삶이 아니면 차선으로 라도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열심히 쫓아다니고 있을 때 동생의 강력하고 끈질긴 권유로 교회게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생활이 익숙할 무렵 청년부에서 수련회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주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은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마4:19, 막1:17)”
이 말씀은 제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익숙한 말씀이었고 달달 암송하는 말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이 말씀은 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말씀으로 제 마음에 다가왔습니다.
사람 낚는 어부라니?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람을 살리는...? 아니! 사람 낚는 어부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아닌가!
사람 낚는 어부는 사람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으로 사람답게 살게 하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교육자가 아닌가!!!!!
저는 엎어졌습니다. 저는 울고 있었습니다.
“주님! 아니에요. 전 아니에요. 잘못 보셨어요. 제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자인데요 저는 자격이 없어요.
어떻게 저 같은 자가 이런 엄청난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다시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그러면 내가 너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너는 나만 따라오면 된다.”
저의 울음은 통곡으로 변했습니다.
“예! 주님. 주님만 평생 따라갈게요.
저를 사람 낚는 어부로 써 주세요. 아멘.”
그때 저는 주님을 따라가는 삶이 좁은문, 좁은 길이라는 걸 몰랐습니다.
주님을 따라가면 탄탄대로 가는 줄 알았습니다...ㅎㅎ
그때 알았더라면 절대로 이렇게 선뜻 고백하지는 못했을 텐데...ㅋㅋ
이날 이후로 나의 삶의 가치관이 변했습니다.
나의 모든 관점이 사람 낚는 어부로 사는 것에 맞혀졌습니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이것이 사람 낚는 어부로 사는데 유익한가? 무익한가?
직장을 옮길 때도, 우리 집이 이사를 할 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도,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할 때도 내가 사람 낚는 어부로 사는 데 이것은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모든 일의 결정이 아주 쉬워졌습니다.
그리고 나의 삶이 아주 단순해졌습니다.
그야말로 씸플라이프가 되었습니다.
결혼에 있어서도 배우자를 위한 기도도 외모가 어떻고 키는 어떻고 학력은 어떻고 직업은 어떻고 하던 것이, 내가 사람 낚는 어부인데 평생 함께할 반려자인 나의 배우자도 당연히 주님만 따라가는 사람, 사람 낚는 어부여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받은 지 6년 후에 나와 똑같은 이 말씀을 평생에 주신 말씀으로 받고 헌신한, 주님을 사랑하는 귀한 형제와 결혼했습니다.
이제 저희 부부는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변화시키시는 이 일을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충성스럽게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주님만 평생 따라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