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김피탕 먹고 싶어]

부부의 일상

by 와이프 관찰자

1. "김피탕 먹으러 가자" 먹방을 보던 와이프가 갑자기 내일 저녁 메뉴를 정했다.


2. 김피탕. 김치치즈탕수육을 뜻하는 이 혼종은 생각보다 맛있다. 5-6년 전 서울대 입구 맛집이 있었는데 사라진지 오래된 걸 보니 내 입에만 맛있었을지도..?


3. 곧바로 김피탕 파는 집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별로 없다. 그마저도 대부분 배달 전문점이거나 술집.


4. 김피탕 찾다가 짬짜면으로 의식의 흐름이 이어진다. 대구에서는 볶음짬뽕+짜장면을 짬짜면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서울에 잘 없다.


5. 다행히 양재 쪽에 파는 곳이 있어 자주 갔었는데 매장을 옮겼다. 하필 상암으로. 바로 포기다.


6. 다시 김피탕으로 돌아와 하남 근처 식당을 발견했다. 냉장고에 쌓인 반찬과 국이 아른거리지만 그녀는 먹고자 하는 건 먹는다. 방금 한 말은 까먹어도 수개월 전 갔던 식당과 메뉴는 토시하나 안틀리고 기억한다.


7. 무드등을 껐다. 눈을 감고 한 번 더 내일 저녁 메뉴를 벌써 확인하는 그녀. 내일 배드민턴을 빨리 끝내고 하남으로 가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와이프의 질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