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한 사랑에도 이별이 있나요?

by 주또

그만할래요. 이제 모르는 사이가 되어도 돼요. 내가 헷갈릴만한 애매한 말장난으로 온 밤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해요. 더 이상은 당신이 재미 보는 일에 함께하고 싶지 않아요. 나 홀로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수 없이. 지금 이 다짐도 그래요. 좋아하지 말아야지. 진짜로 얼굴 보고파 하지 말고 그 쓸데없는 희망고문에 놀아나지 말아야지. 한 삼만 번쯤은 더했을걸요. 매번 실패하기 일쑤였다만 이번엔 좀 달라요. 진짜 진짜 안 좋아할 거예요.


당신도 다 눈치채고 있잖아요. 알면서 그리 생글생글 눈꼬리를 접으며 나를 홀리는 거잖아요. 애당초 받아줄 것도 아니면서 내일은 정말로 나를 사랑해 주기라도 할 것인 양 굴어보는 거잖아요. 그동안 얼마나 우스웠겠어요. 당신의 사소한 모든 것들에 일일이 반응하는 내가 얼마나 쉬워 보였겠어요. 작은 기침 소리에도 화들짝 놀래며 달려가고 무언가를 주기 위해 쭈뼛대는 모양새가 미련하기 짝이 없었잖아요.


솔직히 은근히 기대어오는 어깨에 와르르 무너졌어요. 누구에게나 툭 던지는 농담에 ‘혹시 나에게만 이러나’했고요. 오죽하면 의미 부여의 달인이 된 것도 같네요. 몽땅 부질없는 짓인데 말이에요.


하지만 진심으로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이상을 이어가지 않을 작정이에요.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요. 우연히 마주칠 적에는 황급히 등 돌려 피해 보기로 할게요. 연락을 하고픈 마음도 꾹 참고서 당신을 좋아한 만큼 최선을 다해 당신을 잊어보는 일에 신경을 쏟도록 할게요.


그래도 당신을 사랑하며 참 많이 울고 웃었어요. 이러한 경험이 흔한 건 아니잖아요. 덕분에 무료하지 않은 삶이었다고 고백하며 마무리 짓겠어요.


좋아하고 사랑했어요.

끝이에요. 혼자 한 사랑이니 인사할 것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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