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에게 두고두고 자랑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을 전해요. 당신한테 선한 영향력을 끼친 사람이라고 기억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다 내가 틀렸다고 해도 돼요. 내가 잘못되었다며 손가락질해도 상관없어요. 오롯이 당신만이 날 향한 눈빛에 온기가 심어져있다면, 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한 인생이라고 나름 뿌듯해하도록 할게요.
당신은 왜 나를 좋아하나요. 이유가 없음은 가끔 애매해지는 감이 없잖아 있지 않나요. 나는 수없이 찾으려 노력하기도 했어요. 하루를 골몰하면서까지 말이에요. 당신과 내가 만난 이유.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난 뭐든 간에 이유가 있어야 하거든요. 결국엔 까닭이 사랑을 만든다고, 그런 얼토당토않는 구구절절을 좀 아꼈거든요. 한데 그게 진짜 사랑이었나 싶기도 하고요. 이유가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지는 건가, 혹 아님 사랑이 사라져도 이유가 남아 괜찮은 건가. 아직도 사랑엔 한참 무지하단 판단이 내려질 적엔 맥을 추리지 못하곤 해요.
확실히 따지고 보자면 당신이 모든 방면에서 특출나긴 했어요. 나보다 잘하는 게 많았으니까요. 남들은 모르는 당신의 총명함, 난 알고 있었어요. 어느 날은 당신의 현명함이 날 선택한 거라고, 그런 식으로 무작정 믿고픈 구석도 있었지요. 막무가내로 긍정을 엮어 우리를 이어버리는 거예요. 제아무리 휘적여도 쉽사리 떨어지지 않도록 말이에요.
나쁜 말은 듣지 마요. 행복을 경험하기에도 모자란 순간들이잖아요. 껌딱지처럼 붙어서 서로의 편이 되어주기로 해요. 나는 더 큰 사람이 되어 나무 같은 존재가 될 거예요. 당신이 힘이 들 땐 이리로 와 편히 쉬다 가세요. 햇빛을 가려주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줄게요. 비나 눈이 와도 한 방울 닿지 못하도록 막아줄게요. 열매를 맺어 배고픔을 달래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