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했던 게, 정말 사랑 맞지요?

by 주또

당신이 없어도 내가 괜찮기를 바랐어요. 당신은 언제나 날 향해 반짝일듯했는데요. 뜨끈한 국물처럼 나의 온몸을 녹이고 늘 같은 자리에 놓인 난로 마냥 온기를 쬐어줄듯했는데요. 다른 사람은 죄다 등 돌린다 한들 적어도 분명 당신만은 내게 정면일듯하다고 굳게 믿었는데요. 이렇게 한순간에 인사조차 건넬 수 없는 남이 될 줄은 몰랐어요.


난 아직도 때마다 심심찮게 중얼거려요. 당신만은 그래서는 안되는 거였더라고. 다른 이들은 몰라도 당신은 절대 그럴 사람 아녔어야 하는 거라고. 혼잣말을 하다 보면은 몽땅 거짓말 같아요. 애초에 우리가 만났었다는 사실부터. 하물며 우리가 사랑했던 게 말이에요. 당신이 날 사랑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집어줬던 게 말이에요. 사랑이 틀림없다고 보여줬던 태도, 그런 게 말이에요.


큰 소리로 우는 당신을 두고두고 꺼내보아요. 이따금 따끔거리네요. 서러운 점이 우리의 추억 말곤 뭐가 더 있겠어요. 탓할 것도 없어요. 폭우 속에서 불평불만 없이 나를 기다리던 당신은 이제 눈 씻고 찾아봐도 없어요.

keyword
이전 14화사랑엔 한 사람의 인생을 헤아릴 만큼의 여유가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