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당신이 남김없이 전부 가져가도록 해요

by 주또

같은 잠옷을 입은 채 나란히 아침을 맞이할 경우 얼마나 행복할까요? 물론 여름엔 덥다며 홀라당 벗어던질 당신임이 뻔하다만요. 우리는 서로 다른 노래를 듣고요. 서로 다른 취미생활을 즐겨요. 하지만 그런데도 함께하는 게 몹시 재미나다니, 참으로 신기하지 않나요.


얼마 전 보게 된 슬픈 영화에서, 난 우리를 대입시켜보느라 하염없이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는데요. 반면 뽀송한 당신의 두 뺨에 괜스레 심통이 나서 투덜거렸지요.


부디 내일이 와도, 당신을 원 없이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해요. 난 사실, 진짜 후회 없을 정도로 그간 당신을 사랑했다고 자부할 수 있거든요. 온 마음을 다 쏟았다고 확언할 정도로요. 필히 다정하려 했지요. 한데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몽땅 소진되진 않은 모양이에요. 넘치도록 퍼부어가며 내 사랑을 전부 당신에게 주기로 작정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은 사랑이 있는 듯하단 소리예요. 그러니까… 우리 돌아서면 안 돼요. 남이 되기엔 일러요. 나의 애정이 바닥날 때까지 모조리 받아 가도록 해요. 끝없을 시엔 더더욱 기쁠듯하고요.


오늘 밤엔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예상된다고 해요. 당신의 창밖으로도 온통 하얀 세상이 펼쳐질 테지요. 어떠한 명분을 지어서라도 우리를 한 곳에 묶어두고 싶네요. 얼른 나이를 먹고 싶다며 한 해가 마무리 됨에 있어, 으레 태연한 태도를 보였던 나예요. 그러나 지금은 사뭇 달라요. 당신으로 인해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렀으면 합니다. 우리가 천천히 오래도록 순애를 지킬 수 있도록 말이에요.


사랑합니다.

두말할 것 없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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