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정의 내리기엔, 당신 이름 석 자면 충분하지요

by 주또

당신은 나를 남들과는 달리 좀 더 특별하게 대해주는 것 같았어요. 유독 친근해하는듯했어요. 내게만 유한 것 같았지요. 당신의 미소에 덩달아 수줍은 입꼬리로 답하고 나면, 그게 온종일 설렘을 유발했는데요. ‘단연코 당신을 좋아해요’ 이 문장은, 품고 있는 깊이 외에 일절 수정된 적 없답니다. 사랑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숱하게 들었어요. 고민할 틈 없이 단숨에 당신 이름 석 자를 발음했고요. 당신이 가자는 곳은 어디든 따라나설 준비가 항시 되어있었지요.


당신은 나의 사랑, 만일 당신이 사랑이 아닐 경우 난 앞으로도 영영 사랑 같은 건 무지할 것이었어요. 이 정도로 확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이 사랑임을 말이에요. 그래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자 했어요. 만에 하나 우리가 남이 될 시, 후회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떤 상황에서든 다정을 유지하려 했지요. 뭐든 주고파 했고요. 심지어는 당신이랑 심하게 다툰 날에도 당신을 아꼈어요. 서먹한 시기에도 변함없었고요. 우리는 뒤돌아서면 늘 서로가 있었지요. 딱, 한 줌 멀어져도 하루 만에 원상 복귀됐으니까요. 당신은 항상 보고 있어도 그리운 인물이었습니다. 함부로 냉정할 수 없었어요. 판단력을 잃은 상태로 사랑했어요.


당신이 나를 응시하는 눈빛에서도 애정이 듬뿍 건너왔고요. 두 손이 쉽게 차가워지는 나와는 다르게 당신 손은 사계절 내내 따뜻했지요. 놓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과 계절음식을 챙겨 먹다가 한 해가 훌쩍 지나가버렸는데요. 우리, 무진장 재밌었잖아요.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즐거웠던 때를 콕 집어보라 하면은, 당신이랑 무작정 여행을 떠났던 순간들이요.


어떠한 기억이 평생을 살아가는 데에 좌지우지한다고들 해요.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난 당신과 있던 모든 추억들이, 예나 지금이나 나를 변화시킨 것 맨 꼭대기를 차지하고 있을 거예요. 훗날에도 동일할 거고요. 아직 절반도 채 살지 않은 듯한 삶이다만, 매일이 기념일인 양 들떴으며 누군가를 이토록 내가 보호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의지되긴 처음이었지요. 게다가 상대의 고단함에 이다지도 몰입하여 마음이 쓰렸던 적은 또 없어요.


사실 우리는 울면서 시작한 인연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인가, 눈물이 많아지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배로 자지러질 듯 웃기도 했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이 잡을 수 있을 거리에 있고 싶어요. 당신 한정으로 예측 가능한 인간이고 싶고요. 가령 우리가 불행히 현실에 굴복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들, 오래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기를 바라기도 해요. 애당초 그럴 일은 없어야 하겠지만요.


당신이 무지하게 애틋합니다. 빗물이 눈송이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옆태를 주시하며, 당신 머릿속을 들여다보고파 해요. 당신은 무슨 생각에 잠겨있나요. 당신이 되어 당신을 가장 잘 알 수 있다면 좋겠어요. 원하는 대로 정성껏 더 잘 사랑해 주려고요.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om/@sarmumegg?si=GzYKfNwH_XWWKPWI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4화그 무엇에도 굽히지 않는, 일편단심인 마음을 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