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고 귀찮은 짓을 스스럼없이 행하는 것이 사랑인듯해요. 친구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를 놀아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더불어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반려묘가 더 이상 매일같이 하던 장난에 반응을 보이지 않을 시, 늘어질 궁리를 하기보단 ‘얘를 또 어떻게 놀아줘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네요. 사랑이란 그런 것 같아요. 사랑을 근거로 하여, 사랑이 앞에 붙을 경우 못할 게 없어져요. 희한하리만치 없던 힘이 솟아나고요. 뭉친 피로를 이기게 돼요. 우물쭈물 망설이던 것들에도 용기가 생겨요. 누군가를 책임지고픈 마음에서일까요?
나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 자체가, 한 사람의 생애를 통째로 나눠 갖는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쉽게 사랑하지 않고요. 아무나 섣불리 아낄 수 없어요. 내 사랑에는 매우 진중함이 필요한 편이에요. 엄청난 결심이 있어야만 시작이 가능하지요. 당신을 나의 가족처럼 여기려 했습니다.
왜냐, 사랑하기 때문에요.
받는 이의 입장에선 어떨지 모르겠으나 난 온갖 애정을 다 끌어다 주려고 열심을 다했어요. 당신이 그동안에 살아오며 겪었던 모든 힘듦이 나를 통해 치유되기를 원했거든요. ‘널 만난 후로 더 이상 슬프지 않아’ 행복을 수없이 질문했지요. 지난날들을 웃음으로 흘려보낼 수 있도록 말이에요. 나 또한 매한가지이고요.
당신이 마음 아파할 것들을 대강 헤아릴 때면, 종종 양치질을 하다가도 왈칵 울음이 나곤 했어요. 당신을 등 돌리기엔 여전히 지나치게 애틋했답니다. 난 이토록 당신을 가벼이 사랑한 것이 아녔어요. 진작부터 만만찮은 감정이었어요. 어딘가 어설픈 당신의 젓가락질과 서툰 화해 방식이 귀여웠고요. 간혹 바삐 앞서가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하여 잰걸음을 옮기면서도 일편단심이었답니다.
‘순애’의 사전적 의미는 사랑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침,이라네요. 나는 기한을 알 수 없는 이번 생을 당신한테 모조리 내놓을게요. 부담이라면, 들은 체 만 체 해도 좋아요. 세상 모든 만류를 외면한 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까닭으로 순애합니다.
*함께 듣는 플레이리스트 :)
https://youtube.com/@sarmumegg?si=09hU3YDTjmTiz9v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