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와 두통 with. 드로잉
토마토를 먹으며 생각하는 것이었다.
음식을 먹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니, 어쭙잖은 꼴에 우습다 여겨졌다.
또, 죽음과 두통은 양면에 있다 생각했다.
그제부터 이어져 온 원인미상의 두통이라는 뿌리로부터 죽음이라는 줄기가 자라났다.
이 뿌리와 줄기가 무엇을 잉태할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은
토마토를 먹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퍽 우습다는 것만은 잘 알겠다.
살기 위한 행위를 하면서 하는 죽음에 대한 고뇌는 위선이기 때문이다.
한입에 먹기 좋게 토마토를 사등분 한 뒤,
저번 설에 어머니가 주신 제주산 천연 꿀을 두어 바퀴 둘러 밥상 앞에 앉았다.
다시금 원인 모를 두통 함께 죽음에 대한 고뇌를 이어가려 하자
스스로 머쓱한 웃음이 지어지는 듯했다.
토마토의 즙까지 아주 깡그리 해치운 후, 다시 생각해 보니
두통과 죽음이 양면인 것이 아니라,
토마토와 죽음이 양면인 것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