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러운 나의 멋에게

에곤쉴레

by 정주구



이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훌륭한 사람들과 앞으로 훌륭하게 될 사람들이 있겠죠. 그렇지만 나는 나의 훌륭함이 마음에 듭니다.



에곤 쉴레의 말을 기억해요.

모든 것은 저마다의 멋을 가지고 살아있습니다.

그 모든 것에 저도 포함될까요. 하고 의문 아닌 물음표를 품 안에 숨겨두는 사람들도 있겠지요.

결국 물음표는 갈 길 잃고 힘 없이 벽에 가로막혀버립니다.

그 물음표를 잠시 꺼내두는 것이 어떨까요.

우리 안에 있기에는 그 물음은 너무 차갑고 시립니다, 더더욱이 추운 겨울이잖아요.



안쓰러운 나의 멋, 내가 만든 날카로운 물음표에 둘러싸여 나갈 길을 잃은 그 작은 것.



아마 세상은 내가 갈아 만든 아주 매섭도록 날이 선 의문들보다 무딜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