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단 몇십 분이 쌓여

#2 아빠가 자라는 오늘들 - 11

by ㅇㅅㅅㅇ

시아는 잠버릇이 있다. 시아는 만세 하는 자세로 자는 것이다. 쪽쪽이를 입에 물고는 시키지도 않았지만 만세 하며 딥슬립 한다. 웬만해선 뒤척이지 않는다. 그래도 시아의 잠을 방해하는 것들이 있었다. 사실 시아를 키우며 조심해야 할 사항들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숙면을 방해하는 것은 특별히 조심해야 했다. 모든 부모들이 그렇겠지만 아기가 자야 비로소 부모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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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이 민감한 시아


시아의 딥슬립을 방해하는 건 대략 두 가지다. 먼저는 '소리'다. 청각이 민감한 편이라 그렇다. 집을 나서고 들어올 때 살금살금 걸어야 한다. 아침에 "아빠 갈게."라고 속삭이고 방문을 닫았는데 시아는 그 소리에 일어났다. 그래서 다시 시아를 보러 방문을 열었더니 좋다고 웃는다. 그래서 다시 꼭 안아주고 기도해주었다. 시아의 민감한 청각은 유독 엄마와 아빠에게 그런 것 같다.



사람에 민감한 시아


다음으로 '사람'이다. 가끔 잠을 자다가 눈을 살짝 뜨는 경우가 있었다. 시아가 일어난 줄 알고 안아주려 하면 금세 잠들어 있다. 아마도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듯했다. 확인하고는 다시 잘 잔다. 시아는 늘 확인한다. 심지어는 잠을 자면서도 확인한다.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말이다. 시아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깊이 잠들기 전까지 곁에 있어주어야 했다.



하루의 단 몇십 분이 쌓여


시아와 함께하는 시간. 시아를 하루 종일 볼 수 없기에 늘 시간은 부족했다. 아빠인 나에겐 더더욱 그렇다. 그러기에 시아와 함께 보내는 하루의 단 몇십 분의 시간은 중요하다. 하루의 단 몇십 분이 쌓여 결국 시아의 인생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루의 단 몇십 분이 쌓여 아빠를 더욱 아빠 되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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