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Sustainable"
그러니까 먹는 것은 본능적인 행위다. 우리는 누가 알려주지도 않는데, 태어나자마자 먹기 시작한다. 본능이다.
모유와 분유, 이유식을 떼고, 음식을 먹는다. 사회생활을 시작하자마자 (가령,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우리의 일상의 먹거리는 '상품'으로 변해버린다. 효율성과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 논리 하에서 우리는 대량으로 가공된 상품을 먹고 있다. 가공된 음식을 먹으면, 몸도 그렇게 가공된다. 몸은 사실 먹는 대로 만들어진다는 사소한 논리를 잊고 살아왔다. 예쁜 포장지와 광고에 속아, 무엇을 먹는지 잊어버린 지 오래다.
Netflix의 다큐멘터리 <Sustainable>은 미국 일리노이 중부에서 작은 농장을 경영하는 농부의 이야기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농산품을 소량 생산하는 농장의 이야기다. 담담하게 전해지는 그 농부의 삶과, 커뮤니티 사람들, 농산품 납품처와의 관계는 우리의 '먹고사는' 인생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다!)
사실, 다 별거 아니다. 먹고살자고 일하는 건데, 그럼 잘 먹어서 다 잘 살아야 될 텐데 말이다.
대량으로 사육된 닭고기, 돼지고기...... 평생을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고기를 내어 놓고 죽은 동물들을 먹는 우리는 과연 건강해질 것인가. (굳이 한강의 <채식주의자>까지 읽지 않아도 느낌으로 알 수 있지 않은가!) 화학제품을 섞어놓은 빵과 과자를 먹는 우리 아이들의 몸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지속 가능한 자연에 투자한다는 것은, 우리 먹거리가 생산되는 방식, 지속 가능한 농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대량 생산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라, 친환경적인 생산으로 인간에게 유익이 되고, 동물의 존엄을 보장해주는 농민, 경영자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뉴욕에 사는 한 여인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농부의 길을 막는다. 갑작스러운 감사를 전하고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절대 멈추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녀는 대형마트에 가지 않고, 직접 계속 농부의 수확물을 사고 싶기 때문이다. 그녀는 암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