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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재손금 Oct 10. 2024

구급대원 이야기

소방관이 인정하는 히어로!

친구야, 들어봐. 

이번에는 구급대원 이야기를 해볼게.
한 2주 전 어느 날 밤, 오토바이 교통사고 건으로 펌프차와 구급차가 함께 출동 지령을 받았어. 그날은 직원 한 명이 불향 족발을 쏘아서 이제 막 먹으려던 찰나였어.

심각한 상황이 아니길 바라며 출동을 했던 것 같아. 현장에 도착하니 스쿠터는 완전히 박살 나 있었고, 운전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와 다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어. 자동차 운전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나는 펌프차 대원들에게 교통 통제를 지시하고, 구급대원이 응급처치를 할 때 후레쉬로 비추며 보조했어. 나도 어쩌다 보니 팀장이 되었지만, 아직 그렇게 처참한 사고 현장은 익숙하지 않아서 표정 관리하기가 힘들더라고.
그런데 구급대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최초 반응 검사부터 상처 소독, 지혈 등 응급처치를 했고, 환자를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어. 사고 현장을 경찰에게 인계하고 센터로 복귀했는데, 남겨진 야식은 도저히 먹을 수 없겠더라.


한참 뒤 복귀한 구급대원들은 불어터진 비빔면을 먹다가 심정지 환자 출동이 또 걸려서 나갔어. 다시 복귀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는지, 표정이 안 좋아 아무 말도 묻지 않았어. 그렇게 밤이 흘러가는 줄만 알았지.

잠깐 휴식을 취하고 사무실에 나가보니 구급대 막내가 열심히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더라. 그 의미는 분명했어. 특이 출동을 나갔다 오면 보고서를 작성하거든, 살인이나 성폭행 같은 강력범죄 말이야. 긴장한 채로 보고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내 보고서를 가지고 오더라고.

나는 내용을 보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화장실에서 아이를 분만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서, 적절한 응급처치 후 산모와 아기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내용이었거든.

이게 구급대원의 하룻밤 이야기고, 그들의 일상이야. 어떻게 고생한다고 안 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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