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뉘우스_260205

무조건 대피가 답은 아니다

by 천재손금


오늘의 화재


4일 오후 7시 56분, 전남 목포시 옥암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방석에서 시작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인원 49명과 장비 21대를 투입해 약 1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화재 당시 주민 6명이 옥상으로 대피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소방당국은 전기방석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신고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직 소방관의 시선


이 아파트 화재에서 가장 위험한 건
불이 아니라 ‘무조건 대피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주민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택은 대피다.
하지만 고층 아파트에서는 이 선택이 항상 안전을 의미하지 않는다.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는 불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한다.
특히 계단과 복도는 연기가 집중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연기 속으로 이동하는 순간 시야가 급격히 제한되고
호흡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불이 난 세대보다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래서 고층 아파트 화재에서는
‘밖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위치가 안전한지 판단하는 것이
생존을 좌우하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하나


아파트는 세대별로 천장까지 방화 구획이 형성된 구조다.
즉, 한 세대에서 발생한 화재가
곧바로 옆 세대로 확산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자기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무조건 외부로 대피하는 것보다
집 안이나 대피공간에 머무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대피공간은 화재나 긴급 상황에서
일정 시간 동안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설계된 공간이다.
방화문은 화염을 차단하고
연기가 유입되는 것을 늦추는 기능을 한다.
또 일부 아파트에는 완강기가 설치되어 있어
필요시 외부로 피난이 가능하며,
환기 설비를 통해 유독가스 축적을 늦추도록 설계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대피공간이 창고로 사용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이 경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피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생긴다.

(※ 설치 여부는 아파트 구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 줄 기록


아파트 화재에서는 ‘무조건! 어디든 도망치는 것’보다 ‘어디로? 어떻게 피난할 것인가’가 생명을 가른다.


소방 뉘우스는
속보를 전하지 않습니다.
그날의 화재를, 하루쯤 늦게 돌아보며
소방관의 시선 하나만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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