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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인우 Sep 13. 2020

논 뷰와 벚꽃 아메리카노

용인 구성커피 로스터스

서울 집값은 날로 치솟고 있다.

나는 내 고향 서울에서 살 수 있을까?


용인 쪽에 사는 후배가 동네 안내를 해준다기에 오랜만에 후배도 볼 겸 동네도 볼 겸 용인으로 출발했다.


세 명이 만났으니 요리도 세 개를 시켜 먹었지만은 하도 돌아다녀서 마지막으로 본 아파트 근처의 카페로 향했다.


무슨 상을 받았다고 쓰여있는 것 같았으나 너무나 지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이스커피가 간절했다.


큰 창고가 보이고 무척 이상하고 뜬금없는 곳에 카페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아기자기 귀엽다.


들어가서 보니 더 좋았다.


논 뷰!

수다 떨다가 사진을 잘 못 찍었지만 벼가 익어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벼는 무척 천천히 익어간다.

그 시간을 견뎌내고 알곡들을 안은 채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것을 보노라면 나도 어려운 일들을 견뎌내며 환경을 탓하지 않고, 나의 마음의 알곡들을 오롯이 키워나가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소프트 아포가토, 레몬 얼그레이 시킨 친구들 모두 만족. 나의 더치 아인슈페너는 기대보다 조금 덜 달아서 벚꽃 아메리카노를 하나 더 시켜보았는데 로스팅을 하는 곳이라 그런지 아메리카노가 훨씬 맛있었다. 벚꽃 향은 잘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향이 입 안에서 팡팡 터지며 화려한 꽃 향기를 맡는 느낌이 들었다. 바스크 치즈케이크가 그리 달지 않아 더 맛있게 느껴졌다.)


논을 바라보며 맛있는 커피 한 잔을 하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온다. 소소한 행복이 있는 일상이 우리에게 다시 찾아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며..


황금빛 논이 되었을 때 다시 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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