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곳을 보는 건 너무 즐겁다. 하지만 혼자는 생각보다 외로운걸
일을 구하고 서울에 올라온 게 아니다 보니, 한 동안은 서울 이곳저곳을 싸돌아 다니기에 나름 바빴달까? 한 동안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무지성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하다 보니, 후불제 교통카드를 쓰는 나는 그달의 다음 달에 교통 요금 폭탄을 맞았다. 그 당시 서울에 아는 지인이라고는 초등학교 1학년 그니까 8살 때부터 친구였던 아주 오래된 친구이자 가장 친구 한 명이 서울에 가족들과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그때 이야길 하길 내가 너무 여기저기 교통비 생각 없이 많이 돌아다니니까 미친 줄 알았었다고 한다. 하하, 한마디로 남들이 보기에도 그 정도로 많이 싸돌아다녔다는 소리겠지.
뭔가 세련된 느낌과 넓적 넓적한 거리의 느낌을 주는 광화문, 그리고 서울에 몇 번 왔을 때 늘 갔었던 화려한 스트릿 패션의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붐비는 홍대
질리도록 혼자서 이곳저곳 다녀서 그랬을까, 어느 순간부터 어딜 가나 사람이 많은 서울은 항상 주로 혼자 다니는 나에게는 너무나 외롭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예전에 자취할 때도 내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지 잘 몰랐지만, 아주 먼 타지인 이곳 서울에서 길거리에 각자의 길을 걷느라 바쁜 서울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어느 순간부터 마치 세상에 혼자 남은 사람인 거 마냥 한편으론 마음이 외로웠다.
하지만, 정작 외로움을 생각할 여유 보단 그동안에 사라지고 있던 건 지갑의 여유가 더 빨리 사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