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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윤아 Nov 02. 2023

한결같다

'한결같다'라는 말에는 양면의 뜻이 담겨 있다.


"한결같다"

당신의 장점이 변함없이 그대로라서 좋다는 말.


"한결같다."

당신의 단점이 변함없이 그대로라서 한심하다는 말.


이렇게 문장을 쓰는 상황이나 쓰는 사람의 말투에 따라 극과 극으로 쓰이는 것이다. ​


​10년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알고 지낸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심이라는 것이 없어 보인다.


참 한결같다.​

_ 늘 자기가 필요할 때만 찾고, 필요가 없어지면 온갖 단점을 이유로 들어 멀리한다.

_ 하는 말의 앞뒤가 다르다. 내뱉는 말에 일관성이 없이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_ 본인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잣대가 높다. 내가 하는 일에는 이유가 있어서 괜찮지만 타인에게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한다. 이런 걸 내로남불이라고 하나..?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은 높은 직급에 있지만 주변에 자기 사람이 없다. 서로 필요에 의해 옆에 있는, 알맹이가 빠진 인간관계만 있을 뿐이다. 그분을 대할 때마다 왜 그런 성향을 가지게 됐을까,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윗사람이기에 존경은 못하지만 존중하는 태도로 대해왔다. 나도 그런 사람은 가까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모든 사람이 다 나와 맞을 수 없고, 좋은 관계만 유지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다 배척하며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하면 마음에 생체기를 내지 않고 현명하게 지낼 수 있을까?

내가 오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를 대할 때의 신념이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울 점이 있다고 해서 좋은 사람일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 그럴 때면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배울 점은 배우면 되고, 그렇지 않은 태도는 닮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고 말이다. ​


부정적인 영향은 빠르게 전염된다.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신념이 있는 사람은 흔들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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