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풍경이 그림 같은 도시)
이 도시 인터라켄은 스위스(Switzerland) 중부 베른주 남동부에 있다. 이곳에 직장 동료 한 명과 함께 갔던 것은 2006년 9월이었다. 별로 준비 없이 유레일 (Eurailpass) 기차표만 사 가지고 동행했다. 도착해서는 방문할 나라 그리고 도시에 관련된 책 한 권도 안 보고서 온 것에 대한 슬슬 후회의 심정이 됐다.
유럽여행을 네덜란드 항공(KLM)을 타고서 출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까지 직항으로 가서 프랑스 파리 city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탔다. 멋쟁이들이 거리에 무수히 많은 파리 city에서 이틀 동안 있었다. 그리고 기차역으로 이동해서 밤 기차를 타고 침대에 누워서 조금씩 자면서 아침에 바로 이 도시 인터라켄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역은 east와 west가 있었다. 끝에 있던 역이었다. 상쾌한 공기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맑은 공기를 느꼈다. 그림 같은 전원의 모습을 보면서 인터라켄 기차역에서 걸어서 호텔로 찾아갔다. 조금 불친절한 호텔 직원이 짐을 맡겨 놓고 check in 시간에 오라고 해서 걸어서 나왔다. 아침을 먹으려고 찾아봤지만 번잡한 곳이 아니어서 쉽지 않았다.
저절로 그 도시를 아침 일찍부터 보았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하늘은 유난히 파란색을 띠고 있었다. 공기는 신선하고 거리는 깨끗하고 포근함이 느껴지는 도시이었다. 휴양지 같은 느낌이었다. 조용하기도 하고 정리도 아주 깔끔한 그런 도시였다.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다.
유럽의 나라들은 주말이나 주중이나 시간만 되면 직장인이나 학생이나 또는 은퇴자들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는 걸 그때 알았다. 나 홀로 여행도 일상이었다. 국경을 넘는 것이 다른 지역을 가는 것처럼 이동하는 걸 보았다. 그래서인지 유럽인들은 거의 2개 국어를 말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친절하게 알고 있는 길은 설명도 해주고 여행객의 심정을 배려도 잘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도시 인터라켄은 베른 알프스 산맥의 연봉을 바라보는 경승지로 1128년 건설된 이래 세계적 피서지, 등산 기지를 이루고 있다. 섬유, 고무, 시계, 리큐어 공업이 활발한 도시이었다.
그 도시 인터라켄은 또한 베른 알프스의 융프라우 산의 북쪽 기슭에 있으나 백 류트시네 강 , 흑류트시네강이 아리 강과 합류하는 요지에 위치했다. 흑류트시네 강 상류의 높이 1,000m의 그린델발트에 등산 전차가 통하고 있다. 다시 그곳 그린델발트에서 3,474m의 융프라우에 등산 기차가 다니고 있다.
연중 기온은 여름이 섭씨 24도 정도이고 겨울이 섭씨 2도 정도라고 했다. 겨울엔 굉장히 춥지도 여름은 무지 덥지도 않은 날씨도 여행하기 적합했다. 스위스는 어느 도시에서나 시계 전문점을 찾아볼 수 있다. 여행객을 위한 상점이 많이 있었다. 여러 곳에서 보았지만 그때 구경만 하고 사 오는 건 안 했다.
스위스의 중부 이도시 인터라켄은 완전히 나의 취향이었다. 말로 표현하기는 보다는 그냥 내 느낌이 취해 버렸다. 아름답고 공기도 상쾌하고 거리도 깨끗한 인터라켄에서 우리는 이틀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에 융프라우를 기차를 타고 갈 계획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 점심에 그곳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는 식당 주인을 만나고는 행선지를 바꾸었다.
외부에서 온 여행자들은 대부분 융프라우를 가지만 현지인들은 쉘트론(Schilthorn)을 간다는 말을 들었다. 출발하는 기차역은 같고 더 가깝고 멋있다는 말에 우리는 마음을 바꾸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그 도시를 여행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다. 자전거 상점도 눈에 띄었다. 아주 오랜만에 타보려고 했지만 동행했던 분이 못한다고 해서 그냥 마냥 걸었다.
그러고 나서 숙소에서 늦은 오후에 잠깐 잠들었다. 바뀐 시차도 힘에 겨웠고 여독이 밀려왔다. 파리에서 인터라켄으로 오던 밤기차의 침대에서 눈을 붙였던 것에 대한 피로감이 눈꺼풀을 무겁게 했다. 저녁 먹으러 나가서 다시 도시를 보았다. 기차역엔 여행객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이 즈음에 일정을 너무 짧게 계획한 것을 후회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그 멋스러운 전원의 모습에 조금 더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하곤 생각했다. 마음속에 간절하게 그곳에 더 있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곳에서의 시간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다. 지금도 그 청정 여행지가 눈에 아른거린다. 또다시 가서 그 맑은 공기를 느끼고 싶은 곳이다. 유럽에 여행을 계획하면 최소 3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걸 이때에 확실히 알았다.
다음날 아침 기차역으로 가서 쉘트론(Schilthorn)까지의 좌석을 확인했다. 또 다른 한국인을 만나서 같이 동행했다. 기차에서 융프라우로 가는 사람들보다 먼저 내렸다. 거기서 다시 꽤 커다란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 안에 큰 개를 동행한 여행객도 있었다. 자신이 여행할 때 맡겨놓거나 하지 않고 큰 개를 가족 동반하듯 데리고 다녔다. 여행가방을 가지고 온 사람도 있었다. 케이블카 내려서 그림 같은 집들을 보고 여행가방 가지고 올라온 사람들이 부러웠다.
높은 지대에 주택과 숙소가 있었다. 아주 좋은 위치에서 하루 또는 며칠을 쉬어가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미리 알 수 없었기에 아쉬워하며 다음 기회에는 그렇게 해야지 하고 결심했다.
그때 케이블카 밖에 보이던 모습 무공해 비취색 호수는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 그런 색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빛깔이었다. 바다가 가까이 없는 도시이지만 그 호수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었다.
또 케이블카를 작은걸 로 갈아타며 올라갔다. 내려서는 전망대 같은 곳에서 눈 덮인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움을 9월에 보았다. 이쪽 보고 저쪽도 보며 감상했다. 한 동안 머무르며 경치 감상에 눈 덮인 알프스는 예술이었다. 눈으로 덮인 산을 사방으로 보고 있노라니 황홀하기까지 했다. 날씨도 아주 청명했다. 맑고 공기도 상쾌했다.
사진도 찍고서 내려올 때는 그냥 케이블카로 바로 내려오는 건 의미가 없었다. 걷고 걷고 걸어서 보면서 중간까지 와서 케이블카를 탔다. 마치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마을 구경이었다. 집집마다 꽃으로 장식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임시로라도 그곳에서 요즘 같은 한 달 살기를 하고 싶었다.
간식으로 점심을 때우며 걸어도 배가 안고팠다. 걸어 내려오면서 쉬면서 감상도 하고 어느 곳에서 잠시 물도 마시고 쉬었다. 눈 덮인 알프스의 산이 바로 보이는 그림 같은 동네의 길이었다. 그 그림 같은 곳에 있다는 게 감격이었다. 산을 잘 타고 오르진 못하지만 각 각의 산을 보고 감상후 느낌은 조금씩 달랐다.
가까이 보이는 눈 덮인 멋진 산맥이 포근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 마음을 되새기며 쉘트론(Schilthorn)에서 기차로 인터라켄(Interlaken city) 역으로 돌아왔다. 마트에 가서 먹을 것을 몇 가지를 사 가지고 걸어서 숙소로 갔다. 우리는 그곳의 경치에 대해 서로 얘기하며 맛있게 먹었다.
유럽의 나라들은 서로 확연히 다른 도시 분위기를 볼 수 있다. 자연경관도 나라마다 다른 개성을 표출하여서 여행객들에게 보여주었다. 주말에 국경을 넘어서 다른 나라의 볼거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이런 점이 유럽의 문화를 알리면서 동시에 광고효과도 다른 나라에 퍼트릴 수 있다.
우리도 유럽여행 뒤에 그 추억과 경험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나라마다 독특한 모습이 차곡차곡 나의 감정에 도달했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유레일(Eurail) 기차를 타고 인터라켄(Interlaken city)에서 이탈리아 로마(Roma city)로 갈 계획이었다.
이탈리아로 가는 밤기차는 자리가 없어서 다시 확인해야 했다. 기차역 사무실에서는 굉장히 미안해하면서 그 날짜 밤기차는 자리가 없다고 했다. 직장일 때문에 시간을 변동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루를 손해 보는 느낌이었다. 계획한 다음날 저녁이 아닌 다음날 아침에 기차를 타고 하루 종일 이탈리아 로마 city로 갔다.
천천히 기차는 속도를 유지해서 중간에 이탈리아 밀라노(Milano city)를 경유했다. 기차에서 바깥의 경치도 보면서 간식도 먹었다. 잠깐 잠이 들기도 했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에 로마(Roma city)에 도착했다.
#인터라켄 #유레일 #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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