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집에서 만드니 덜 느끼하네?
'맥 앤 치즈'

느끼함에 취약한 사람에게 딱인 레시피.

by 줄리앤
브런치 썸네일.jpg 맥 앤 치즈

맥 앤 치즈

: 집에서 만든 게 더 맛있는 아이러니.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제일 취약한 음식은 딱 두 가지다. 비린 것과 느끼한 것. 가리는 것 없이 다 잘 먹지만 비린 음식과 느끼한 음식은 한 입 먹기도 힘든 경우가 다반사다. 그런 음식들 중에서 최고로 꼽는 것이 바로 '맥 앤 치즈'였다. 맥 앤 치즈를 먹기 전에는 묘한 환상이 있었다. 고소하고 짭조름한 치즈에 내가 좋아하는 마카로니가 잔뜩 들어있으니 분명 맛있을 것이고, 맥주랑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겠지? 하지만 이게 무슨 일인가. 오리지널 맥 앤 치즈를 한 입 먹고 세상 이렇게 느끼한 음식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옆에 맥주가 있었지만 느끼함을 없애주지는 못했다. 그날은 그렇게 몇 입 먹지 못하고 보냈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집에서 만들었지만 풍부한 고소함을 갖고 있고, 느끼함은 2-3배 줄어든 내 로망과 비슷한 맥 앤 치즈가 완성됐다. 느끼한 음식을 못 먹는 사람이 만든 맥 앤 치즈. 이제부터 우리 집은 맥 앤 치즈 맛집이다.



재료

마카로니 2인분, 버터 1큰술, 밀가루 1큰술, 우유 200ml, 모차렐라 치즈 2큰술, 체다치즈 2장, 베이컨 1줄

*2인분 기준




레시피

: 맥 앤 치즈


1. 마카로니는 삶아서 준비하고, 베이컨은 잘게 썰어 바삭하게 구워준다.

마카로니.jpg
베이컨.jpg





2. 팬에 버터와 밀가루를 넣어 볶다가 우유를 넣어 끓여준다.

버터+밀가루.jpg
버터+밀가루 2.jpg
예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이 루(밀가루와 버터를 볶은 소스, 수프 등의 재료로 쓰이는 것)를 만들 때에는 최대한 약불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불이 조금이라도 세다면 크림 색의 루가 아닌 갈색빛이 도는 탄 맛의 루가 되어버린다. 그러면 음식 전체를 망쳐버리니 조금 느리더라도 약불에서 천천히 볶아주자.





3. 우유가 걸쭉해지면 체다치즈와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저어준다.

체다.jpg
체다2.jpg
이 과정에서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간을 맞춰주면 된다. 만약 사용한 치즈가 짭짤한 편이라면 후추만 넣는 것이 좋고, 느끼한 맛을 줄이고 싶을 때는 넛맥이라는 향신료를 넣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 레시피에서는 아무런 간을 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소금, 후추, 넛맥을 모두 넣는 것이 가장 맛이 좋았다.





4. 치즈가 모두 녹으면 익힌 마카로니를 넣어 가볍게 섞는다.

소스+마카로니.jpg
소스+마카로니2.jpg
마카로니는 끓는 물에 충분히 익혀준 상태다. 그러니 이 과정에서는 치즈 소스와 마카로니가 고루 어우러질 정도로만 가볍게 섞고 끝내자. 푹 익은 마카로니가 또 불을 만나게 되면 완전히 퍼져버려 가뜩이나 부드러운 맥 앤 치즈의 식감이 아예 없어질 수가 있다.





Process












Plating

: 이게 있으면 맥 앤 치즈는 무한으로 들어가겠네.

브런치 메인.jpg
이번 달의 요리를 구상하다 맥 앤 치즈라는 요리를 정했을 때 위에 어떤 토핑이 들어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맥 앤 치즈 자체의 노란 색감이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토핑을 빼는 것 또한 염두에 두었다. 하지만 내가 한 치명적인 실수가 하나 있었다. 바로 하얀 체다치즈를 산 것. 왜 체다치즈는 모두 노란색이라고만 생각했을까. 그렇게 하얀 체다치즈를 사용해서 완성한 맥 앤 치즈에는 토핑이 간절히 필요해 보였다. 그래서 올린 것이 아주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이다. 내가 작년 즈음에 먹었던 맥 앤 치즈 피자에는 짭짤한 베이컨이 올라가 있었다. 느끼한 것을 잘 못 먹는 나지만 베이컨 덕분에 그래도 수월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역시나 이번에도 베이컨은 옳았다. 느끼한 것을 싫어한다면 베이컨을 잔뜩 올려 먹는 것을 매우 추천한다.





Eat



줄리앤의 영상 레시피&일상

https://youtu.be/4QJ6w87Y2BY

내 요리의 레시피와 일상이 '영상'으로 기록되어있는 곳.

'맥 앤 치즈'의 자세한 레시피 또한 여기에.

https://www.youtube.com/channel/UCYyBBZ9rBYjbA-oHENepISA

Julianne's Magazine

: '집에서 하는 그냥 요리'

https://brunch.co.kr/magazine/just-cooki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