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드디어 봄의 한가운데..

by 정은영



봄을 재촉하는 비가...

어제 하루 종일을 내리고도 이른 아침

아이의 등굣길에도 치적 치적이다


그러다가 다시 서늘해진 기온에

마음이 급해진 길가에 봄꽃들이

결심이나 한 듯 서둘러 피어있다


히야신스도 달리아도..

미스김 라일락도 꽃망울을 달고

순서를 기다리니

머지않아 봄의 화단으로 모양을 갖춰가겠지


"그쪽에 봄은 참 뜸도 들이면서 오는가 보다.."


그동안 봄과 겨울을 넘나들던

이곳 기후의 며칠에 대해 전해 들은

언니의 말이다


"이곳은 벌써 봄꽃들이 한차레 피었다

우르르 지고 또 다른 꽃들로 채워진..

꽃들의 축제인데.."


언니에 한밤중이 이른 아침인 이곳으로

화려한 봄꽃 사진과 함께 봄소식을 전한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꽃들도 기다림으로 지쳐가다

사월이 되어서야 당도한 이곳에 봄...


그래서일까...

내리는 빗속에서

여 저저기 못 보던 꽃망울들까지

들랑날랑 얼굴 보이며 분주해

보이는 것이..


보라색 라일락꽃 무더기가

일제히 담 밖으로 얼굴 내밀며 아는척하는

익숙한 길을 지나 집 근처에 다가오니

아직도 눈이 쌓여있는 산 쪽에서

이곳의 싱그러운 초록의 풀밭을 향해

달려온 어린 사슴이

저만큼에서 서성이고 있다..


오랜만에 만난 너..

눈 덮인 긴 겨울을 어찌 보냈니..

야위어 보이는 모습이지만 힘찬 두 다리로

봄에 들판을 달려간다..

......

......

keyword
작가의 이전글로빈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