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껏.. 난 이 새가 미련하다고..
은근히 혀를 차고 있었는데...
벌어지는 일들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무심히 대하는 평온한 자연의 안쪽에선
생존을 위한 치열함이 진행되고 있으며
높은 나무 위에 지은 집도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공원이나 나무 아래에
이제 알에서 깨어난 듯 털도 안 난 새끼에
이유 모를 죽음과 깨진알들을 보면서
다른 동물들로부터 알을 공격당하여 잃어버리는 일들이 다반사인 새들은
그 옛날부터 알들을 지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이어왔음을....
사람이 살고 있는 현관문에 용기 내어 집을 짓고
다섯 알 모두를 지켜낸 로빈..
어미에 날갯짓을 기억하고 앙팡진 입을 벌려대는
알에서 깨어난 다섯 마리 어린 새끼들이
저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 자연과 마주하는 날
어미에 지혜와 용기를 이어받아
자신에 새끼를 지키가는 로빈으로
살아가겠지..
그래서 먼 훗날 내 아이의 아이에 꽃밭에도
가슴 부위.. 오렌지색으로 멋을 부린
로빈이 날아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