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3

새끼를 지키려는 어미새에 노력..

by 정은영


여태껏.. 난 이 새가 미련하다고..

은근히 혀를 차고 있었는데...

벌어지는 일들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무심히 대하는 평온한 자연의 안쪽에선

생존을 위한 치열함이 진행되고 있으며

높은 나무 위에 지은 집도 결코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공원이나 나무 아래에

이제 알에서 깨어난 듯 털도 안 난 새끼에

이유 모를 죽음과 깨진알들을 보면서

다른 동물들로부터 알을 공격당하여 잃어버리는 일들이 다반사인 새들은

그 옛날부터 알들을 지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이어왔음을....


사람이 살고 있는 현관문에 용기 내어 집을 짓고

다섯 알 모두를 지켜낸 로빈..

어미에 날갯짓을 기억하고 앙팡진 입을 벌려대는

알에서 깨어난 다섯 마리 어린 새끼들이

저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 자연과 마주하는 날


어미에 지혜와 용기를 이어받아

자신에 새끼를 지키가는 로빈으로

살아가겠지..


그래서 먼 훗날 내 아이의 아이꽃밭에도

가슴 부위.. 오렌지색으로 멋을 부린

로빈이 날아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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