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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향긋한 Aug 14. 2024

오지도 않을 손님을 위한 그릇

한 달에, 일 년에, 손님을 몇 번 초대하는가?

“손님맞이용 그릇은 필요하지 않을까?”


단출해진 그릇 살림을 보며

친구가 지나가듯 한 말에

순간 아차 싶었어요.

남편과 함께 일하는 학생을 초대해

저녁 식사를 할 때도 있고,

친구와 친구의 아이들을 초대해

점심 식사를 할 때도 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물건을 비우면서

손님맞이를 잊은 이유가 있었어요.


손님 초대는 한 달에 몇 회인가?
1회 이하.



달력의 기록을 살펴보니 식사 초대를

한 번도 하지 않은 달이 더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할 때는

주로 점심 식사 이후에 만났고,

가끔 친구의 생일처럼 특별한 날에

점심 식사를 대접하기도 하지만

가지고 있는 그릇 12개를

다 꺼내어 사용하면 되니

손님용 그릇을 따로 구비해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죠.


초대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바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손님용 그릇이 많다고 해서

더 즐거운 시간을 갖는 건 아니지 않을까요?


그릇 찬장을 살펴보세요.

손님 초대용 그릇을

한가득 쌓아두고 있나요?

일 년에 손님을 몇 회 초대하나요?

그 그릇들은 과연 정말 필요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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