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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집중은 과거에서도

Past Continuous 과거진행형

집중의 ~ing를 기억하죠? 바로 지금 그녀가 노래를 하고 있다면, She is sing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 ‘집중’을 그럼 ‘과거’로 옮기게 되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경찰에서 어젯밤 11시에 일어난 살인 사건 수사를 위해 그녀의 알리바이를 캐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젯밤 11시에 그녀가 뭘 하고 있었는가'입니다. 그녀는 그때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 중이었다면? singing이죠. 시간이 ‘어젯밤 11시’로 물러나면? 동사가 물러나 주면 되니까 ~ed 여야 하는데, ~ing는 더 이상 동사가 아니므로 be동사를 빌려와야죠. [001. be 동사는 문장 해결사 참고] 따라서 be동사가 한걸음 뒤로 물러나 주면 얘기 끝입니다. She was singing at 11:00 P.M. yesterday. 이렇게 과거 어느 한 때에 집중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과거진행형(Past Continuous)’이라고 합니다. 과거진행형은 한마디로 ‘과거+집중’이므로 was/were(과거 시간) ~ing(집중)의 모양이 됩니다. 


그럼 그냥 -ed와 was/were ~ing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ed가 과거의 한 때를 ‘전체적(general)’으로 본다면, was/were ~ing는 전체적인 과거에서 한 때만 집어서 ‘집중’합니다(specific). 그럼, ‘작년에 정원에서 채소를 길렀다’라는 말을 영어로 해봅시다. 


I grew vegetables in the garden last year. 

I was growing vegetables in the garden last year.


첫 번째 문장은 그냥 ‘작년’을 전체로 보고 이야기하지만 두 번째 문장은 ‘작년만’ 집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다른 해에는 채소를 기른 적이 없다가 ‘작년만’ 뭔가 특별하고 다르게 채소를 길렀다는 뉘앙스죠. 그럼 왜 was/were ~ing를 쓸까요? Was/were ~ing는 ~ed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Was/were ~ing로 우선 과거의 한 때에 ‘집중’, 즉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나서, 거기에 대한 얘기를 풀어갈 수가 있거든요.


이미지 출처: https://creamofmommysoup.wordpress.com/2010/04/09/how-to-burn-onions-and-melt-the-food-proce


양파를 썰다가 손가락을 베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면, "cut my finger when I was cutting an onio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만일 "cut an onion. I cut my finger."라고 하면, 양파를 썰고, 그다음에 손을 베었다는 얘기처럼 들리죠. ~ed는 전체를 얘기하고 그걸로 끝(OVER)입니다. 따라서~ed 문장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일이 하나하나 순서대로 벌어졌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지금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니라 양파를 써는 와중에(was cutting) 손가락을 베었다(cut)는 얘기입니다. 양파를 써는 것과 손가락을 벤 사건의 시간이 겹치는 것입니다. 이럴 때에 was/were ~ing와 -ed가 겹치는 사건을 잘 표현해줄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was/were ~ing는 '~하다가', ~ed는 '~했다'에 해당하죠. 


cut my finger when I was cutting an onion. 

   ㄴ 베었다                         ㄴ 썰다가


이 장면을 좀 더 감각적으로 살펴볼까요? 영화를 찍는다고 상상해 봅시다. 양파를 써는 장면을 클로즈업하겠죠? 이것이 집중이니까 I was cutting an onion. 양파를 다 써는 것(OVER)이 아니라 한참 썰고 있는 중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손을 베입니다. I cut my finger. 손을 베는 사건이 벌어졌다, OVER. 

특히 어떤 이야기나 장면을 묘사할 때, 뭔가 한 가지가 완전히 다 끝나기 전에(~ing) 다른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것(-ed)을 표현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이런 부분을 모조리 -ed로만 처리한다면 이야기가 매우 맥이 빠지겠지요?



과거 진행, 이것만 알고 가자

1  과거진행형은 과거 어느 한 때에 집중하여 이야기하는 것으로, was/were ~ing(과거)+~ing(집중)의 형태로 쓴다.




* 이 글은 '박상효의 영문법 콘서트' (저자:박상효 / 성안당)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상효의 영문법 콘서트'는 곧 개정판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브런치에서는 책 전체 내용 중 처음 10개 Unit 까지의 내용을 매거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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