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예령 Mar 24. 2023

09. [에너지] 열-2, 최대한 잃지 않기

캐나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전하는 자연주의 인테리어 이야기







돈이요. 돈도 모으는 것도 중요한만큼 쓰거나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그치요...?  우리는 낮시간에 최선을 다 해 열을 집안에 모았습니다. 남향집에서, 큰 통창으로부터, 낮시간 동안 커튼도 열어 놓고 최대한 많은 빛과 열을 집안으로 들인 우리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열을 잃지 말아야겠지요…? 












열을 잃지 않는 방법에는 어떤게 있을까요?  







창호는 최대한 기밀성이 좋고 단열성이 좋은 창호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다른 틈새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문틈과 창틈, 이런 틈새들이 우리 집안에는 많습니다. 특히 오래된 구축에 살고 있다면 그렇습니다. 외풍이 많이 들겠지요. 겨울만 되면 우리는 우풍과의 전쟁을 치릅니다. 틈새를 잘 막는 것이 한기가 우리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줄이는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깨지거나 벌어진 건축적 틈새가 있다면 인테리어 공사에 쓰이는 우레탄폼 (사진 추가) 을 구입해 직접 매꿔도 틈으로 들어오는 한기를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외풍 테이프를 붙여 틈새를 막는 것은 이미 우리 주부들이 매년 열심히 하고 있는 소소한 방법들일거예요.   



도톰한 방한커튼 역시 꼭 필요한 겨울철 요소입니다. 커튼은 실내로 유입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데만 쓰이는 요소는 아니예요. 단열을 위해서도 방한기 커튼은 매우 중요합니다. 실내에서 열손실이 가장 높은 곳은 그래도, 여전히 창문이겠죠. 도톰한 방한 커튼을 설치하면 상상하지 못할 많은 양의 열의 유출을 막을 수 있고, 역으로 한기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 자체도 차단이 되지요.   



다른 패브릭 소품들 역시 집안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큰 도움이 되어요. 우리가,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오래 머무는 공간의 바닥에는 두툼한 카펫이나 러그 등을 ?깔아 놓으면 난방 전의 한기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기도 하고, 난방 중과- 후의 열 손실을 최대한 늦추거나 막아 줄 수도 있습니다.  





ⓒ 데코뷰 www.decoview.co.kr






극세사는 대표적인 방한 소재예요. 부드럽고 따뜻하며 관리하기도 편한 편이라 저를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애용하셨을거라 믿어요.  예쁘고 포근한 느낌의 디자인 소품들이 너무 많아 시각적/심미적 효과도 매우 크구요. 양털 러그는 어떤가요? 우리 모두의 로망일 것 같아요. 바닥, 소파 위, 의자 위, 침구 위에 포인트로 배치해 주면 집안을 따뜻하게 유지해줄 ㅂ 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도 매우 크죠. 집 내부에 도톰한 소재의 패브릭 제품들을 많이 배치하는 것은 우리가 추운 겨울날 옷을 많이 껴입고, 머리에는 털모자를 쓰고, 털 귀마개를 하고, 장갑을 끼는 모습과도 비슷하죠. 차가운 마감재로 마감한 곳들이 있다면 (대리석이나 금속 혹은 유리 등등 말이예요.) 이런 면들도 포근하고 도톰한 느낌의 패브릭 소품들로 덮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데코뷰 www.decoview.co.kr











‘원래 따뜻한 집’ ‘그냥 따뜻한 집’, 그리고 ‘자연적으로 따뜻한집’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 지고 왠지 지갑이 두둑해 지는 느낌이 들고 그러시지 않나요…? 자연적으로 따뜻하기 위해서는, 열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연적으로 햇빛과 복사열을 들여서 모아놓은 열이 되었든 혹은 인공 난방으로 열을 많이 충전하여 온도를 끌어 올렸던 집이건, 그 열을 잃지 않는 것 역시 우리가 많이 신경써야 할 아주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입니다.     









따뜻하게 짓는 집, 환경을 보호할 수 있어 우리에게도 건강하고 이로운 집은 얼마나 좋은 집일까요. 지난 글에서는 더 따뜻하게 짓고 마감하는 이야기를 썼다면, 이번에는 ‘유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자연주의 인테리어’라는 것은 자연이 조절하는 순환에 대한 최소한의 간섭을 원칙으로 합니다. 추운 계절, 조금 춥게 겨울을 나는 것이 검소함의 미덕뿐만 아니라 ‘자연을 지키는 일’, 나아가 ‘자연을 실내로 들이는’ 일과 맞닿아 있지 않을까요...? 자연적으로 따뜻한 집, 그리고 그 따뜻함을 오래오래 잃지 않는 집, 제가- 그리고 우리 모두가- 바라는 집일 것 같아요.  우리, 조금만 더 노력해 봐요. :) 
















l 민예령ㅣ
캐나다에서 실내건축을 전공했고 캐나다 밴쿠버 (KKCG / ONNI GROUP) 에서 실무를 쌓았습니다.
현재 한국에 돌아와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서울에서 인테리어설계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