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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씀씀 Feb 15. 2021

커피 못 마시는 직장인

내 취향을 즐겨야지

선택권이 사라진 자판기


자판기에서 우유, 코코아, 율무차가 사라졌다. 300원의 행복으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었던 커피 자판기에서마저 선택권이 사라졌다.


분유맛 우유. 처음 마셨을 때는 맹숭맹숭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닥에 진국이 깔려있는 율무차와 코코아 300원의 맛.


문득 자판기에서 내가 선택할 음료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또 그동안 300원이었던 커피 자판기가 500원으로 가격 올랐다는 사실도 아쉬움에 한몫 더했다


타인의 배려를 거절하게 된다


나는 30년간 커피를 마셔본 적이 없다. 더위사냥 커피 아이스크림, 커피 사탕도 한입 맛을 보기 위해 먹어본 것 외에 커피 자체를 마시지 않는다. (믹스커피에 에이스 과자를 찍어먹는 정도만 겨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커피를 못 마시는 것은 지극히 내 취향이지만 남에게 눈치 보게 만드는 불편함을 줄 때가 있다.


“커피 한 잔 하시죠. 뭐 마실래요?”

이 외에도 회의나 지인이 방문할 때쯤 인사치레로 사 오는 커피


어쩔 수 없이 단체 주문을 받을 때는 간단하게 아이스 초코, 아이스티를 마신다고 커피 못 먹는 티를 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사 오는 커피는 마셔본 적이 없어서 항상 남겼고, 커피 사준다는 말에 커피를 못 마신다고 하면 상대방의 호의를 거절하는 듯 보일까 봐 노심초사했다.


억지로 마실 수는 없다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아팠다. 씁쓸한 맛도 입맛에 맞지 않았다. 사람들의 호의를 거절하기 힘들어서 몇 번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커피가 싸게 먹힌다


논 커피 음료들은 차 외에도 스무디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커피보다 비싸다. 그렇다고 아이스 초코를 매번 마실 수도 없어서 선택권을 늘리고 싶어도 메뉴가 다양하지 않는 카페가 많다.


원두, 커피의 맛을 즐기기 위해 가는 카페에서 다른 음료의 맛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대부분.... 아이스초코는 제티 맛이다.


차를 마신다


나는 주로 차를 마신다. 녹차, 홍차, 율무차, 쌍화차 등 다양한 차를 즐긴다.


커피를 못 마신다는 불편함을 고치지 못하는 취향이라 꾸준히 “저는 커피를 못 마시는데요” 고집하고 있다.


남이 사주는 커피 주문에 당당하게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닌 화려한 음료를 요구한다.


자유롭게 내 취향을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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