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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반대편 페루 리마에서(7)

0.1솔 VS. 15솔

by 윤메로나 Jan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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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도 팁문화가 있다

커피숍은 괜찮으나 간단히라도 브런치를 먹으면

그 순간 팁은 얼마를 줄꺼니? 하고 물어보는데

사실 당황스럽다

고급 까진 아니더라도 괜찮은 식당을 가서 대략

300솔이 나오게 된다면 5프로에서 10프로를 주는게 예의라고 하니 15솔에서 20솔 정도를 주게 된다

(1솔은 현재 370원대, 수수료가 있으니 편의상

400원으로 환산한다)


이곳은 대학 졸업자 기준 초봉이 월 50정도이고

임금이 낮기때문에 팁을 주면서 부족한 임글을

보완 한다는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곳의 택시는 선불로 결제를 하게 되는데

차로 10분거리 정도면 6점 몇솔이면 간다

무차 그라시아스를 외치며 7솔을 드리고

영점 몇 솔을 팁이라 말하기도 민망해 얼른

내려버렸다 기사님은 굳이 환하게 웃으며 동전을

건넨다 망했다 다음부턴 팁이라고 말해야하나


0.1솔도 빠트리지 않고 웃으며 건네준 기사님과

음료만 마시고 피자 포장만 했는데 팁을 주지 않자

굳어진 종업원의 표정은 어디서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여행자는 현지의 사람과 그 문화를 해치거나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는데 어느 곳에 맞추어

그들에게 존중과 이해를 표현 해야 할지

좀 더 생각해 보야야 할 문제이다 


나는 그들이 아니 이들이 오롯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경의로움을 느낀다

이 부유한 지역에서 아침마다 소박한 빵을

팔며 생계를 이어가는 많은 사람들은 외국인인

나에게 한번도 강요하지 않았다

수없이 사람이 오가는 대형 마트앞 나무 아래

구석에서 사탕을 파는 아주머니는 두 어린 딸과

함께 그저 않아서 시간을 보내며 이야기를 하며

사탕이 팔리길 기다린다 사탕을 사진 않고 아이가

정말 예쁘다며 한국 과자를 건낸다


카피바라 작은 인형을 파는 10살쯤 되었을 아이는  슬픈 표정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며 사달라고

하지만 나는 보았다 그 가족이 혹은 무리가 같은 차로 출근해서 할당양을 가진 채 흩어지는 것을

하루에 두번이나 그 아이를 마주 쳤을 때

나는 한국어로 그냥 말을 했다

'오늘 더운데 목 마르지? 너 마시고 싶은거 말해줘

내가 사줄께'

아이는 용캐도 알아듣고 프레사 휴고를 고르면서

밝게 웃는다 저렇게 잘 웃는 아이였구나 너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슬픈 표정을 짓고

그 표정을 보면 죄책감이 느껴져 사람들은 눈을

피하며 거절을 하고 또 다시 슬픈 표정을 지으며

너의 하루를 살 너에게

나는 시원한 생딸기 주스 한잔을 건내고

그 옆의 내 딸은 청포도 사탕을 두손으로 건내고

너는 밝게 웃으며 우리를 따라 손을 흔들면서

안녕이라고 말하며 떠났다


0.1솔과 15솔 중 어떤 것이

너이고 예의인지 존중인지 비싼 레스토랑을

존중하는 것인지 진심에 대한 보답인지.

나만 모르는 것이면 나을 텐데

다들 모르는것 같아 보여 마음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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