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까 Day2

Oaxaca#11 식사, 시장, 축제

by 세라

-몬떼알반에 이어서-

@몬떼 알반


먹보 둘


몬떼 알반 입구 쪽에는 작은 박물관과 카페떼리아가 있었다. 우리는 피라미드와 박물관을 다 둘러본 뒤, 버스를 타기 전 간단히 요기를 하고 가기로 했다. 내려가서 더 맛있는 걸 먹을 수도 있었지만, 체력을 소진했으니 우선 먼저 먹고 나중에 또 먹자는 데(?) 둘 다 동의했다.



주문한 맥주가 먼저 나왔다.



음식이 나올 때쯤 맥주를 거의 다 마셔버린 우린, 결국 각자 한 잔씩 더(..) 이날은 함께여서인지 음식사진을 유난히 더 열심히 찍어댔다.



우리는 서로를 연결하는 고리의 존재를 직감했다. 부정하고 싶지만 그것은.. 술과 음식(!)이었다. (먹방으로 맺어진 우정은 나중에 서울에서도 이어졌다)



시장 탐방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이 있어 멕시코 전통 의상 쇼핑을 했다. 우리는 한 타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밖으로 나갔다.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용감(?)해진 우리는 멕시코 스타일의 옷으로 한껏 분위기를 내고 거리로 나갔다. 옷을 바꿔 입으니 이방인의 세계로 입장하는 기분이었다.


#멕시코 스타일로 치장하고 돌아다니던 밤


와하까에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이곳이 언제나 축제로 가득한 곳이라는데 동의할 것이다. 특정한 축제날에도, 또 그 외의 모든 날에도 축제를 한다. 어느 것이 본 축제인지, 어느 것이 일반 축제인지 구별할 수 없고, 구별할 필요도 없다. 이 때는 멕시코 최대의 전통 축제 '죽은 자의 날'이 가까워져 오는 10월, 거리는 이미 가면을 쓰고 춤을 추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보는 여행자들을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누군지 모를, 가면을 쓴 사람들이 우리에게 다가와 신나게 춤을 추었다. 이국적 정취가 가득한 밤, 어디선가 요정이 나타나 같이 놀자고 마구 조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온갖 가면과 흥이 차오른 대열에 넋을 놓고 있었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해골 사진들을 보여주니 무섭다고 했다. 사실 해외토픽으로만 보던 별나고 기괴한 가면들이라 나도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지만, 멕시코에 와 보니 '죽은 자의 날'과 '해골' 장식이 이들의 생활에 얼마나 밀착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쏘깔로 근처의 분위기 좋은 야외 바에 들어가 음식과 맥주를 주문했다.



지나가기만 했지만, 사실 와하까 시장은 고기 골목으로 가장 유명하다. 이렇게 고기를 전시하듯 펼쳐놓은 가게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고, 바로 옆에 구워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골목은 수많은 호객꾼과 손님의 목소리가 뒤섞여 소란스러웠고, 군데군데 고기 굽는 연기로 가득 차 있었다. 유명하긴 하지만 사실 그냥 한 골목이 전부이긴 하다.



고기보다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역시.. 메스깔! 전에도 소개했지만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었다.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이는 우리에게, 시장 상인들은 앞다투어 자신의 가게로 안내했다. 우리는 맛을 보고는 시원시원하게 구매했다.



가면 축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산토도밍고 성당 쪽으로 오니 이곳 또한 또다른 축제가 한창이었다. 불꽃축제가 하늘을 수놓고 사람들은 어느 퍼레이드 근처에 모여 있었다. 가까이 가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근처에 앉아 축제를 구경하며 과일맛 메스깔을 개봉했다. 축제가 뭔지 궁금해서 지나가는 현지인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웃긴 건 자기도 뭔지 모른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냥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아, 이때까지 우리는 멕시코에서 야외 음주가 불법이라는 것을 몰랐다.


#길거리 음주는 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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