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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통을 앓는 꽃들에게
by
살라
Nov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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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통을 앓는 꽃들에게
꽃 피지 못한 채
존재통을 앓고 있다 말하는 그대여
살 수 있을까
피어도 될까
망설이게 해서 미안해요
사막 한 가운데 씨를 심어 미안해요
벽으로 밀어 넣어 미안해요
하지만 그대여
사막에도 꽃은 피어나고
벽 사이로도 빛은 스며드나니
고통스러운 틈새로 뿌리를 내리고
아픔을 양분 삼아 피어주세요
염치없는 부탁을 합니다
매일 아침 용기를 내어
뜨거운 햇볕을 견디는 그대여
갈라진 벽 사이에도
고개를 내미는 그대여
그대가 존재하는 곳마다
사막은
비밀의 정원이 되고
차가운 벽은
꽃들로 가득찬 벽화가 됩니다
제 딸이 '존재통'이란 말을 해서 알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쓰는 말..
슬픈 말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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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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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스트
기어코 오는 봄처럼 삽니다. '시'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시도 쓰고, 열정 학부모로 겪었던 이야기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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