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서로의 언어를 배운다
부드럽고도 탐욕스러운 단어들을 섞는다
너의 단어와 나의 호흡이 섞여
하나의 문장이 되어간다
그 문장은 쉼 없이 이어졌고,
입술이 입술을 더 깊이 탐하며
침묵조차도 뜨겁게 타오른다
내 손은 너의 허리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너의 몸을 읽어 내려간다
너의 곡선 하나하나가
마치 오래 기다려온 답변처럼
손끝에 새겨진다
너는 나의 손길을 따라
작은 떨림 속삭임으로 답한다
떨림은 더 큰 파동이 되어
둘 사이에서 요동친다
입술로 언어를 배우기 원하는 너는
더 이상 갈 곳 없는
내 손을 찾아와 깍지 낀다
놓지 않겠다는
결연한 약속이라고 손은 말한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다음 시간은 없는 듯
서로의 체온에 스며든다
나의 몸이 너를 향해 열릴 때,
말로 담을 수 없는 깊은 문장으로 들어온다
움직임, 숨소리, 터지는 감탄사
나의 모든 감각이 너를 부르고 있다
너는 나의 초대에 응하며
더 깊이, 더 가까이 다가온다
몸이 하나로 되는 순간,
하나의 문장으로 흘러내린다
점점 더 빠르게, 점점 더 뜨겁게
이어지는 몸은
서로를 따라 리듬을 맞추고
그 리듬은 점점 더 절정을 향해
너의 손은 나의 등을 따라 움직이며
더 가까이, 더 깊은 곳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우리의 대화는 더 이상 문장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래가 된다
마침내, 절정의 순간
너와 나의 몸은 동시에 떨며
마치 하나의 점으로 수렴되는 듯
경계는 사라진다
너의 숨은 내 안에서 멈추고
내 심장이 너의 안에서 뛰는 것처럼
이제 서로의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쏟아낸다
자! 다시!
새롭게 펼쳐지는 이야기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