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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 Sep 25. 2024

여울목

깨어지고 흩어져야 큰 강에 가지

여울목

물살은 바짝 조여 오고,
여울들은 만남을 재촉하네
작은 개울, 좁은 길 위에서
흔들림이 자리한다

여울목,
그곳에서
촤촤
부딪히며 부서져 가는 마음들
깨어지고 흩어진다

가늘어진 숨을 몰아쉬며
물결에 휩쓸려가듯
발걸음이 내딛어진다
큰 강이 저 멀리 부르고 있으니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어도,
사나운 물살에 휩쓸리면서도,
멈출 수 없다
큰 강이 저 멀리 기다리고 있으니

더 넓은 곳으로
모든 것을 내던지며,
여울목을 넘는다

부서진 마음의 일부
강물에 녹아 사라져도,
남은 마음으로
다시, 더 멀리
흐를 수 있으니

2024.09.25
(마음이라도 해소할때까지 계속  쓰고 있어요. 부서지고 망가지는 듯한 글이라도 그냥 저에게 외우는 주문같아서 내놓으면 우주 어딘가 있다는 끌어당김(?)의 힘으로 큰 강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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