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라 Oct 08. 2024

나무를 옮겨 심는 계절, 가을

자연의 타이밍, 우리의 타이밍

왜 꽃은 봄에 심고 나무는 가을에 심을까?


꽃은 봄에, 나무는 가을에 심는 것이 가장 좋다고들 하죠. 하지만 왜 그런지 궁금해본 적 있나요? 이게 단순히 전통적인 방법이라서가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자연의 흐름에 맞춘 최적의 타이밍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꽃과 나무의 심는 시기에 숨겨진 과학적 이유와 더불어, 그 속에서 생각해 봤던 사유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꽃은 왜 봄에 심어야 할까?


봄은 꽃이 심기에 최적의 계절입니다. 특히 일 년생 꽃들은 따뜻한 날씨와 길어진 일조 시간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개화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충족합니다. 봄의 따뜻한 온도는 씨앗의 발아를 촉진하고, 충분한 햇빛을 받아 광합성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꽃은 완전한 성장을 이뤄내고 그 아름다움을 만개하게 됩니다.

과학적으로 볼 때, 봄에 꽃을 심는 것은 꽃의 생장 주기와 일치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봄은 생명력이 넘치는 계절로, 꽃을 심고 그 결과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봄에는 짧은 순간이라도 꽃이 만발한 정원을 만들고 싶네요. 화양연화의 순간을 봄마다 느끼고 싶으니까요.



나무는 왜 가을에 옮겨 심을까?


나무는 가을에 심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요? 이는 나무의 특성상 가을에 옮겨 심는 것이 뿌리 내림과 휴면기 준비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가을에는 공기가 서늘해지면서 나무의 잎이 떨어지고, 나무는 더 이상 잎에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뿌리 성장에 집중하게 됩니다. 나무는 땅의 온도가 아직 따뜻한 가을철 동안 새로운 자리에서 뿌리를 내리고, 겨울 동안 뿌리를 통해 에너지를 축적하게 됩니다. 땅이 얼기 전에 뿌리를 내려 자리 잡을 수 있는 거죠. 이렇게 겨울을 준비한 나무는 봄이 되면 더욱 튼튼한 뿌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가을은 나무에게 있어 외적인 성장은 멈추지만, 내적으로 중요한 준비의 시간이 됩니다.




혹시, 아무것도 성과가 없는 듯 느껴서 초조하시나요?


우리는 지금 가을입니다. 옮겨 심었기에 조용히 뿌리를 내리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봄과 여름에 풍성한 잎으로 그늘을, 매 해 맺힐 열매를 위해 자리 잡고 있는 중입니다.

한번 피고 사그라들 꽃과 다릅니다.

가을은 너무나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잘 뿌리내리지 않으면 병들 수 있거든요. 겨울을 견디기 위해 자리 잡고 겨울엔 뿌리를 깊게 내리면 매년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초조해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내면에 집중하면 봄이 기다려질 것입니다.

특히나 옮겨 심어졌다면 가을과 겨울을 견뎌보자고요.








작가의 이전글 쏟은 시간을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