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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May 10. 2023

솔직하게 대답하자면



솔직한 대답을 원한다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다.

때론 좋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고

부족해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그저 하는 말을 진심인 듯 말할 때도 있다.

밤을 밝히는 가로수 조명처럼.

진실을 보고 싶다고 하여 불빛을 다 꺼버리면

어둠 속에 달리 보이거나 너무 어두워 볼 수 없다.

그러다 어둠이 눈에 익으면

잔인하도록 명확하게 보이기도 한다.

은은한 불빛조차 더 이상 감싸주지 못할 만큼.

그럼에도 솔직한 대답을 원한다면

짙은 어둠 속에 서있으라.









그림   Rene Magri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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