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대답을 원한다면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다.
때론 좋지 않아도 좋다고 말하고
부족해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그저 하는 말을 진심인 듯 말할 때도 있다.
밤을 밝히는 가로수 조명처럼.
진실을 보고 싶다고 하여 불빛을 다 꺼버리면
어둠 속에 달리 보이거나 너무 어두워 볼 수 없다.
그러다 어둠이 눈에 익으면
잔인하도록 명확하게 보이기도 한다.
은은한 불빛조차 더 이상 감싸주지 못할 만큼.
그럼에도 솔직한 대답을 원한다면
짙은 어둠 속에 서있으라.
그림 Rene Magri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