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죽어요?
아들이 물을 때마다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나이 들면 몸이 제기능을 다하니까.
사고가 나도, 병에 걸려도 죽지.
그 후로 아들은 묻고 또 물었다.
사람은 왜 죽어요?
같은 대답을 수백 번째 하고 있다.
대체 왜 묻는 걸까.
그렇게 당연한 걸.
다섯 살 때 사람은 왜 죽는 거냐며 눈물을 뚝뚝 흘리던 아들은 지금 열두 살이 되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질문은 여전히 끝날 줄 모른다.
그런데 오늘
몸을 제 뜻대로 움직일 수 없어 요양원으로 모신 외할머니를 뵈러 갔다.
지난번보다 더 마른 몸은 앙상한 겨울나무 같았다.
그녀의 봄은 모르지만, 여름과 가을의 모습은 기억에 있다.
내겐 처음부터 할머니였지만, 누군가에겐 엄마, 누군가에겐 아내, 누군가에겐 딸.
자신에겐 오롯이 그녀.
죽음을 앞뒀다는 건 왜 이리 슬픈 걸까.
아름답진 않아도 처량하지나 말지.
그녀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나도 물었다.
사람은 왜 죽는 걸까.
이번엔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사람은 대체 왜 죽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