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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붙잡아 시를 쓰다
예민
by
허니모카
Dec 6. 2023
선인장 가시를 뽑고
또
뽑고
자꾸 돋아나는 걸 꾸욱 누른다.
그래도 쿡 튀어나오는 것을
손 끝에 대고 누르자 시퍼런 피가 나온다.
무덤덤히 슥 닦고 가시 끝을 톡 가위질한다.
가위에 묻은 퍼런 피도 닦아낸다.
날이 서있어 자꾸만 돋아나는 가시를 온 힘으로 꾹 누른다.
그 자리에 꽃이 피길 가시 끝을 어루만지며 빌어본다.
꽃은 봄에만 피지 않는다.
그림
David Hockney
keyword
가시
시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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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모카
# T가 그리는 F감성은 사진 속 그림 같습니다. 캔버스가 사진 밖으로 나가길 소원합니다. # 에세이같은 시를 씁니다. # 질문을 던지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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