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니모카 Jul 01. 2024

블렌딩



마음을 열어두었더니

너무 많은 달콤 시큼한 향과 벌레들이 동시에 들어온다.

넉넉해진 것 같다가도 조급해지고

아쉽다가 서운하다가 고맙다가

열 가지라면 열 가지의 감정이

백 가지라면 백 가지의 감정이

들어왔다 나간다.

마음을 닫는 것도 바보짓이고

마음을 활짝 여는 것도 맹한 짓이다.

커피에 섞이는 물만큼 때때로 조절이 필요하다.

적당히 산미가 있는 대화.

적당히 단맛이 있는 표정.

적당히 쓴 팩트.

그 어떤 혼합에도 원두 향이 살아있는 품위.










그림  Kenny Harris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 접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