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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

by 허니모카


하루하루가 소멸되고

하루하루가 생성되는

온오프의 일상에서

한 아이의 탄생 소식을 들었다.

인생 첫 하루의 시작이라...

아름다운 날이다.

그 하루와 이 하루가 같은 시작인지 알면서도

시간이 상대적으로 흘러

내 하루는 벌써 내일이다.


눈이 내린다.

밤이고 낮이고 다시 밤이 되도록.

시간 안에서 온을 켜두고 어설픈 밤을 보낸다.

오프.

오프가 되어야 다시 온으로 돌아갈 수 있다.


눈이 내린다.

온이든 오프든 상관없이.

자는 것과 먹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아이의 일상이 다른 것들로 채워질 때 그 하루의 속도도 달라질 것이다.


모든 하루의 시작,

아름다운 날이다.






사진 Saul Le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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