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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지심

by 허니모카


본질에 다가가는 것이 두려워 다른 감정으로 덮으려 해도 안다, 피하는 자는.

이 화가 무엇 때문인지.

이 화의 표출이 뭘 숨기려는 것인지.

왜 억지를 부리며 변명을 늘어놓는지.

스스로를 다독이는 건 남을 탓하고 난 뒤다.


후회를 먹고 뱉어내는 것이

왜 또 후회인가.


움직이던 스노우볼을 끄자 시간의 움직임이 멈춘다.

시간의 정적

공간의 정적

감정의 정적

모든 것이 멈추는 순간의 직면

인정해야 편해지는 본질과의 대면

끝나지 않는 후회와 반성

정적이 무거워 다시 스노우볼을 켠다.

눈이 오르락내리락한다.






그림 David Hock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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