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태연하게

by 허니모카


감추는 데 익숙한 사람은 쉽게 드러내는 사람이

신기하다.


부러움, 당혹감, 의아함이 뒤섞여 스윽 머릿속을 훑고 가면


무엇을 내보일 수 있나 생각한다.


너무 많은 것을

너무 사소한 것을

너무 감추고 싶은 것을

안고 산다.


그들이 내게 주는 혹은 던진 혹은 버린 혹은 나눈 것들은 그들에게 어떤 상태인가.


그들의 비밀 아닌 비밀을

고이 접어 날려 보낸다.


내 것은 아직이다.









그림 Xuan Loc Xuan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