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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몰고 올 바람이

by 허니모카


알코올로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날아가버리고

바람에 술기운이 가듯

술에 말이 가고

말에 진심이 가고

그 진심은 후회가 된다.


어떤 진심은 숨길 때가 아름답고

어떤 진심은 표현할 때가 감사하다.


말이 오롯이 마음이 아닐 때

말은 가볍고 마음은 무겁고

발 밑으로

발 밑으로

내려가는 좁은 아량을

빤히 보다 뭉개버린다.


비를 몰고 올 바람이

불어

말도 마음도 다 덮어버리고

관계는 남는다.


상대는 여전히 그대로이다.








그림 Tim Ei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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