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삼키고자 했다.
대화에서 나와 혼자 후회의 숲을 거닐며
기억의 나뭇가지를 똑똑 잘라버릴때
사람은 정말 변할 수 있을까,
없다고 단언했다.
불호는 속에 두고
호만 내보일걸.
고개를 끄덕이지 못하면
그냥 가만히 있을걸.
삼킬 말이 밖으로 나왔으면 그대로 공중에 흩어져 버리지,
꼭 구름에 들어가 비가 되어 내리더라.
어느 땐 태풍을 몰고 와 폭우가 되더라.
숲을 거닐고 있다.
나뭇가지를 계속 쳐내도 다시 와 붙는다.
어제도 비를 맞았다.
비를 내린 사람도
예고 없이 소나기를 만난 사람도
방향 없이 들이치는 빗 속에 불편함을 숨겼다.
비가 그치면 땅이 단단해지지만, 우리의 땅은 이미 갈라졌다.
오늘은 말을 삼켰더니 딸꾹질이 났다.
상대가 이유도 모른 채 따뜻한 물을 건넨다.
물은 목 언저리를 감싸며 나오려는 말을 꾹 눌렀다.
우리의 땅은 아직 온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