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by 허니모카



커피 두 잔 사이에 우주가 있다.

침묵의 공기
어색함을 깨우는 소리
같은 생각을 할 때 타오르는 불꽃
어긋날 때 소리 없이 갈라지는 바다

불과 60센티미터 안팎이지만
언어가 유영하기에 한없이 광활하다.

그 사이에서 우리의 감정은
상대를 베지 않을 만큼만 날카롭고
상대의 말에 무감각 해지 않을 만큼만 무디도록
단련된다.

어긋나고 부딪히고 평행선을 그리는
그 과정에
커피 향이 조용히 스며든다.

이 순간,
느슨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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