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by 허니모카



이 도시에 노을이 있어 다행이다.
빛이 먼지에 부딪혀 만든 색은 형언할 수 없는 파장을 남긴다.

사람이 만든 무질서에 혼란스러울 때
자연이 만든 무질서에 안정을 느낀다.

운전대를 잡은 손은 길이 아닌 하늘로 향하고 있다.
그대로 하늘로 날아가
색에 흡수되는 상상을 한다.

캔버스도 카메라도 소용없는
눈과 머릿속에 담아봤자
금방 사라져 버리는
찰나의 빛이 왔다가 사라지고야 마는
그런 색.

사람에 치인 날,
자연에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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