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by 허니모카



한때 하늘을 날고 싶었다.
그러지 못했다.
하늘에서 끊임없이 퍼덕거릴 날개는 어깨 아래 곱게 접혀있다.
백조인 줄 알았는데, 미운 오리였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본다.
드높고 푸르다.

뒤뚱뒤뚱 걷는다.
날아갈 수 없다면 이 땅을 다 밟아보리라.
광활한 대지는 하늘만큼 푸르르다.
길고 긴 길은 끝이 없다.

때론 산책하듯
때론 운동하듯
때론 춤추듯
그렇게 걷는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날 것이다.
오리는 원래 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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